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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금값 달러화 약세에 급등..WTI 7.2%↑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7%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47달러(7.2%) 오른 배럴당 51.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월 28일 이후 근 4개월만에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2.96달러 오른 배럴당 50.62 달러에 거래됐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상품 가격이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면서 "정부는 기본적으로 채권을 되사기 위해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고, 이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면서 원유 등 상품 가격은 당분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전날 향후 6개월간에 걸쳐 3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60년대 초이래 정부가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선 첫 번째 사례다.

 

미 달러화는 FRB 발표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2.97을 기록했다. 또 유로화에 대해서는 1유로당 1.3672달러로, 전날의 1.3474달러보다 1.5%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심화 전망은 계속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미국과 일본 경제가 올해 각각 -2.6%와 -5.8% 성장하는 등 세계경제 성장률이 -0.5%∼-1.0%로 떨어지는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1월 2.2%로 제시됐다가 지난 1월 0.5%로 하향조정된 뒤 이번에 또 조정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가속화되면서 금 가격은 폭등했다.

 

이날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69.70달러(7.8%) 오른 온스당 958.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7일 이후 최대폭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정부의 국채 매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속화 시키면서 금의 안전자산 선호 성향을 더욱 높여 줄 것"이라면서 "온스당 1천달러를 다시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