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과 같은 수준인 1,182.50원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10원 오른 1,192.60원으로 출발했다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장 막판에는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 급락과 글로벌 달러 반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5% 줄어 5개월 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2.51%(249.85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지난 주말 역외 원·달러 환율도 1,19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뉴욕증시 급락과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CIT그룹의 파산 소식 등으로 환율이 상승했으나 1,190원대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대내외 여건은 환율 상승 쪽에 우호적이었으나 수급 면에서 공급이 압도적이었다"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어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출구전략 언급 여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결정 등에 따라 환율도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미 FOMC에서 출구전략을 언급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반대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경우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1분 현재 100엔당 1,313.3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