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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괴는 습관’ 버려야

어려서부터 턱을 괴던 습관이 몸에 고스란히 배인 김 대리는 컴퓨터로 업무를 볼 때도, 전화를 받을 때도, 책을 읽을 때도 한결같은 자세를 고수해 왔다. 탁자가 없는 의자에 앉을 때조차 다리를 꼰 채로 등을 구부려 턱을 괴곤 했다. 이유는 단지 '그렇게 하는 자세가 몸에 익어 편하다'는 것.

그런 그녀가 급하게 병원을 찾은 것은 여권사진을 촬영하고 난 후. 얼굴이 많이 틀어졌다는 사실을 느끼고 나니 거울을 볼 때마다 계속 신경 쓰였다. 검사 결과 그녀의 온몸은 좌우가 모두 맞지 않는 '비뚤어진 몸'이었다. 안면 비대칭에 때때로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모두 '턱 괴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좌우 내 얼굴 너무 달라…안면 비대칭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턱을 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편안한 자세를 취하다 보니 몸이 앞으로 쏠리고 자연스럽게 턱을 손으로 받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턱을 자주 괴게 되면 당연히 턱이 앞으로 나오게 된다. 어려서부터 이런 습관을 지녀온 사람 중에는 주걱턱이나 사각턱 형태를 호소하는 때도 많다. 또한, 한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안면 비대칭이 심해지는 것이다.

한 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좌우대칭 사진 만들기'를 해보면 자신이 얼마나 비대칭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턱을 괴었을 뿐인데 왜 귀가 자꾸 문제야?

이렇듯 턱이 돌아가면서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미관상 혹은 치아에만 악영향만 끼치는 것이 아니다. 턱관절과 내이는 가는 관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두 기관은 가장 가까이에 존재한다. 그 때문에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중이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명·난청 치료 전문 하성한의원의 하미경 원장은 "턱을 자주 괴는 습관으로 턱관절에 교합장애가 발생하면 이와 연관된 경추의 '아탈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곧 뇌간에서 분지 되는 평형감각 및 청각을 담당하는 부정적인 자극을 줘 이명이나 난청, 귀의 통증 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하성한의원에 치료 차 병원에 온 이명 환자 중 무작위로 406명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턱관절 장애나 척추가 틀어진 부정렬을 갖고 있었다. 이 경우 기능 교정을 통해 부정적인 자극과 긴장을 없애 귀에 나타나는 증상, 즉 이명이나 이롱, 난청, 이통, 메니에르 증후군 등을 치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