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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저금리 당분간 유지할 듯

미 고용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며 회복을 낙관하는 전망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미 연준 보고서에서 샌프라시스코와 뉴욕 연준은행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고용시장 개선이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박 둔화추세는 향후 더욱 심화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 건 금융위기가 지나감에 따라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물가 하락추세를 딛고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상승하며 경기 회복과 함께 인플레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식료품 가격의 변동성에 따른 결과일 뿐 실질 물가 상승률은 제한적었다고 연준 보고서는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CPI가 2.1%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한 해 전에 비해 1.3% 밖에 상승하지 않아 6년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경기후퇴 이전 연간 상승률이 2%대에 달했던 것에 비해 훨씬 낮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연준의 판단을 미뤄 볼 때 최근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앞당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실업률은 높고 임금과 소득 증가율을 더뎌 생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면서 “그 결과 인플레 압력은 이미 매우 낮으며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기 회복추세를 고려해 볼 때 장기적으로 미국이 직면한 위기는 너무 낮은 인플레 압박(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며 “향후 2~3년 안에 인플레 압박은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인플레 상승률 하락은 주택 비용이 이례적으로 급감한데 따른 착시 현상일 수 있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2월 CPI는 연간 3.4%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식료품과 에너지에 주택 가격까지 빼게 되면 CPI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 기업들 대다수는 공급 과잉이나 경기 부진을 이유로 아직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