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기업들이 추석을 끼고 있어도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상대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가 96.3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9월 BSI는 추석을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전망치(98.9)보다 낮아졌고, 이로써 BSI는 2개월 연속 100 밑으로 내려갔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인이 긍정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 이후 추석이 포함된 달의 BSI는 IT 버블이 붕괴한 2001년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100을 넘겼다. 많은 기업들이 2011년을 그때만큼이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은 "대외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의 위험성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주가 하락, 가계부채 증가 등 위험 요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98.4)과 서비스업(93.7)이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비스업은 추석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치 100 밑으로 내려갔다.
세부 업종에서는 컴퓨터프로그램·정보서비스(76.9), 전자·통신장비(80.6), 건설업(81.4), 석유정제·화학제품(87.8) 등이 전망이 좋지 않다.
BSI 8월 실적치는 86.8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미국 경제 불확실성 등의 대외 요인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수(86.4), 채산성(88.9), 자금사정(94.4), 수출(95.1), 투자(99.1), 고용(99.1)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