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개월 연속으로 오르면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4개월째 하락하면서 1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모두 4개월 연속 개선되며 15개월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것.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지만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2년 5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CSI는 105로 전월(104)보다 1.2포인트 올랐다. CSI가 105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은경 한은 통계조사팀 조사역은 이에 대해 "최근 국내 경기가 주춤하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하나인 현재생활형편CSI는 90, 생활형편전망CSI는 99로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81, 향후경기전망CSI는 93, 취업전망CSI는 94로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과 금리수준전망, 가계수입전망은 4월과 같았다.
자산가치 전망을 측정할 수 있는 현재가계저축CSI(93)와 가계저축전망CSI(96)도 변동이 없었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105, 101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떨어져 당장 또는 앞으로 빚을 지겠다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항목가치별로는 주택·상가가치전망CSI(101), 토지·임야가치전망CSI(100)가 1포인트씩 상승했지만, 주식가치전망CSI(94)는 2포인트 낮아져 유로존 위기 재부각에 따른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7%로 지난달 보다 0.1%포인트 줄어들어 2011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구간별로는 물가 상승범위가 2~3.5%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중은 28.6%, 3.5% 초과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중은 66.7%로 각각 3.1%포인트씩 늘고 줄었다.
이 조사역은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추세지만 유로지역의 국가채무문제 재부각,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