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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업은 환율 인상, 다시 1,100원대로

신흥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100원대로 올라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9시 33분 현재 달러당 1,1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올랐다.

장중 달러당 1,1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발표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에 동참하는 나라가 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직전 거래일 장 종료 후인 지난달 30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기 후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종전 17%에서 15%로 전격 인하했다.

앞서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싱가포르 달러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화완화에 나서겠다는 '깜짝 발표'를 한 이후 역외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손 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완화 정책 발표 이후 아시아국 중에서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 절하가 두드러졌다"며 "저유가와 디플레이션 공포, 환율전쟁으로 대외환경이 불안정해 진 상황 속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항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한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2일 한국은행은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89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 달러화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과 이월된 네고 물량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아직은 불투명해 역외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 베팅은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대외변수가 부상함에 따라 엔·달러 환율과의 동조화 현상이 느슨해지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상승했다.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6.78원 오른 100엔당 938.15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