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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최다 매수층은 30대, 거래 비중 40%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는 연령층은 30대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천495건으로, 전달(5천435건)보다 17.3%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올해 들어 감소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작년 12월 8천764건에서 올해 1월 5천945건으로 32.2% 급감한 데 이어 2월 5천435건(-9.4%), 3월 4천495건(-17.3%)으로 매달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고 겨울 비수기가 겹친데다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겹치면서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대, 아파트 거래량 1622건으로 가장 많아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천622건으로 가장 많고 40대(1천227건), 50대(695건), 60대(276건), 20대 이하(203건), 70대 이상(50건) 등의 순이었다.

30대 거래는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여기에 20대 이하 거래까지 합하면 30대 이하의 비중은 40.6%로 올라간다.

30대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39.6%로 부동산원이 연령별 통계를 발표한 201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는데, 2월 35.9%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30대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거래 비중은 작년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뒤 올해 1월 44.7%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월 40.1%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40.6%로 소폭(0.5%포인트) 오르며 40%대를 유지했다.

아파트

▲30대 거래 비중, 동대문·관악·노원·종로 등 45%대

지역별로는 영등포구(49.7%)와 성동구(49.6%)의 30대 이하 거래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고 동대문구(47.2%), 관악구(47.1%), 노원구(46.5%), 종로구(46.4%), 구로구(46.2%) 등은 45%를 넘겼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는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모두 35% 이하로 나타나 평균을 밑돌았다.

출퇴근이 쉬운 도심이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에서 30대 이하의 내 집 마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젊은 층에서도 정부의 주거정책에 따라 청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는 청약을 기다리겠지만, 고소득 맞벌이 부부 등은 청약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여전히 기존 주택 구매를 고려하면서 서울에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30대가 축적한 자산만으로는 구매가 쉽지 않고, 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강남권 진입을 고려하는 경우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에 막혀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자력 진입은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