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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국 코로나 재확산…방역완화 이후 대책 필요

전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재경일보가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수가 지난달까지는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올해 1월 초순 신규 확진자수가 18만명을 넘었다가 2월 하순에 2만7000여명까지 줄었지만, 이달 18일에는 8만1000여명까지 늘어났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의무가 없어진 상태다.

프랑스에서는 1월 하순 신규 확진자수가 36만명을 넘었다가 이달 초 5만2000여명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기준으로는 8만6000여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프랑스는 이달 14일부터 음식점 등에서 예방접종증명 제시 의무를 없애는 등 방역 규제 철폐 수준으로 가는 중이다.

독일은 2월 중순 신규 확진자수가 20만명을 넘었다가 이달 초에는 13만여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규제 완화 이후 다시 증가 추세가 되면서 19일에는 약 21만7000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진자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19일에는 2300여명, 20일과 21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4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초 중국 호북성(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2년 가까이 하루 확진자가 200명 정도였다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라는 강력한 봉쇄 조치에 구멍이 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올해 1월 중순 신규 확진자수가 4000명을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최근 한주간 하루 평균 4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준이자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규모다.

베트남에서도 하루에 약 27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며 2개월 만에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코로나 재확산 이유로는 각국의 방역규제 완화와 함께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파생인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꼽힌다.

이와 관련, 하마타 아츠로 도쿄의과대학 특임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해제 후 확진자수가 어느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밀집된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방역 대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서유럽 국가에서 백신 추가접종률이 50%를 넘고 사망자수가 줄어들어 규제를 완화하자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우선 백신 추가접종을 진행한 다음 규제를 완화하고, 유럽과 같은 상황이 될 가능성도 상정해 다음 대책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