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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지배권 상실…앤트그룹 "IPO 계획 없어"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이 계열사인 핀테크(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기업 앤트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상실한 가운데 9일(현지 시각) 오전 홍콩 주식 시장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 상승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앤트그룹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회사가 사업 조정과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IPO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앤트그룹은 홈페이지에 올린 '회사 거버넌스 지속 개선에 관한 공고'를 통해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골자로 하는 지분구조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후반 앤트 그룹의 370억 달러 규모의 IPO가 무산되면서 앤트 그룹은 규제 당국을 달래기 위해 지분 구조 조정을 진행해 왔다.

앤트그룹은 종전 마윈과 그와 행동을 같이하는 이들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던 체제에서 앤트그룹 경영진과 사원 대표, 마윈을 포함하는 10명의 자연인이 각자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앤트 그룹은 마윈의 의결권은 기존 50% 이상에서 6.2%로 줄어들었으며 다섯 번째 독립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 그룹
[AFP/연합뉴스 제공]

앤트그룹은 텐센트(騰迅·텅쉰) 산하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하는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의 운영사이다.

당초 앤트그룹은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 동시 IPO를 통해 350억달러(약 43조8천억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마윈이 그해 10월 정부 규제를 정면 비판했다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로 이어지면서 앤트그룹 상장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마윈의 앤트그룹 지배권 상실을 두고 상장의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업 지배구조 변화 후 상장까지 일정 기간 기다리도록 하는 중국 증시 규정 때문에 앤트그룹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상장을 더 지연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증권 관련 규정은 지배구조 변화 시 국내 A주 시장의 경우 3년, 상하이증시의 스타마켓은 2년, 홍콩은 1년 뒤 상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월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 그륩이 2년에 걸친 구조조정을 마무리 하고 중국 당국이 앤트 그룹에 10억 달러 이상 벌금을 부과할 에정인 가운데 마 회장의 경영권 양도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