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 규모가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천억원으로, 2월 말 기준 가계 대출 잔액 1050조7천억원과 비해 8천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해 지난달 3천억 원 감소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세 자금 수요는 2월 -2조5000억원에서 3월 -2조 30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특례보금자리론 인기와 주택매매 거래 증가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다소 늘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1만9000호에서 2월 3만1000호로 늘었으며 전세도 1월 4만7000호에서 2월 5만 7000호로 늘었다.
지난 7일 서울부동산광장 자료를 분석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일 기준 2100건으로 신고돼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이후 바닥권 인식이 퍼졌던 송파·강동 지역과 마포·동작·강북·구로·금천구 등 비강남권 아파트의 거래 신고가 증가했으며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상품권이 인기를 끌며 9억원 이하 단지들의 거래가 늘었다.
고금리 부담에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47조8천억원)이 2조9천억원 축소됐다. 2021년 12월(-2조2천억원)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올해 1월부터 지난해 비해 감소폭이 갈수록 축소됐다. 특히 기타대출은 1월 상여금 유입으로 가계에 여유자금이 늘면서 계절적으로 신용 대출 상환 증가로 감소세를 보이며 2~3월에는 이 영향이 통상적으로 약화된다. 대출 상환 증가로 1월 은행 가계대출이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1월 안심전환대출과 2~3월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 정책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차주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윤 차장은 기타 대출 감소세에 대해 "금리 수준이 오르고 DSR 규제로 신규대출보다 대출 상환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표상 마이너스란 의미는 신규 대출보다 기존 대출 상환이 더 크다는 의미로 금리 이자 부담으로 여유자금이 발생하는 데로 상환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