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일부 측근들이 정치적·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며 출구 전략(exit ramp)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급등과 여론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쟁 장기화가 정치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전쟁 곧 끝날 수도” 조기 종료 시사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군사 작전이 이미 상당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전쟁이 “매우 곧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이란 내부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움직임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추진하기보다는 조기 종결을 선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체제를 원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끝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이란 최고지도자 교체에 불만 표출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이스라엘이 이란 목표물 타격을 계속 원할 경우 미국이 쉽게 전쟁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방해할 경우 군사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승리 선언 전까지 전쟁 중단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충분한 승리를 주장할 수 있을 때까지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전쟁을 서둘러 끝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쉽게 굴복하지 않는 점에 놀라움을 보였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익명의 소식통에 기반한 기사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의 참모진은 ‘에픽 퓨리’ 작전의 성공을 위해 24시간 집중하고 있으며 작전 종료 시점은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쟁 목표 메시지 혼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쟁 목표와 관련해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며 혼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그는 이란의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요구하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9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 명령을 내릴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또한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더 멀리 갈 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 행동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부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 하메네이 지도자가 미국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제거 작전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 유가 급등에 경제·정치 부담 확대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측근들 사이에서도 경제적 부담과 정치적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참모들은 전쟁 장기화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전쟁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대다수 미국인이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간선거 우려 속 ‘출구 전략’ 요구
일부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군사 목표가 상당 부분 달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에서 빠져나올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화당 내부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모든 물가가 상승한다”며 이미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가 안정 위해 제재 완화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국가가 대상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란 학교 미사일 공격 논란
한편 이란의 한 학교에서 175명이 사망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 사건과 관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지만, 이후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그는 “누가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군 조사관들은 미군이 공격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군 사망자 발생·중동 긴장 확산
미국은 지금까지 정부 시설, 군 기지, 미사일 기지 등 수천 개의 이란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미 당국은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약화시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군 기지와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국제공항과 정유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 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국무부에 따르면 3만6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중동 지역에서 미국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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