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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요약] 코스피 5761.40 중동 쇼크·환율 1505원 돌파… 삼성전자 20만 원 지지선 시험

윤근일 기자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19일 국내 증시가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유가 급등과 환율 폭등 여파로 코스피 5761.40(-2.76%)까지 밀려나며 5800선을 내주었다. 원달러 환율이 1505원을 돌파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삼성전자(-3.84%)와 SK하이닉스(-4.07%)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매가 가속화된 결과다.

코스피 5761.40 하락 마감 및 대형주 중심의 리스크 오프 현상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며 급격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63포인트(2.76%) 하락한 5761.4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역시 25.26포인트(2.17%) 내린 1139.12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0원 하락한 200,500원(-3.84%)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20만 원 선을 위협받았다. SK하이닉스 또한 1,013,000원(-4.07%)까지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러한 급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 민감 대형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심화되었다.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South Pars) 가스전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공습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공급망 마비 공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처분하고 달러와 인버스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리스크 오프(Risk-off)' 행태를 보였다. 실제로 KODEX 200선물인버스는 거래량 33억 주를 돌파하며 하락장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폭증했다.

​원달러 환율 1505원 돌파와 국제 유가 110달러 상회의 파장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500원을 넘어서며 최종 1505.00원 선에서 요동쳤다. 환율 1500원 돌파는 한국 경제의 수입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악화 우려를 극대화하는 지표로 작용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99달러 선에 마감하며 1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유가 급등은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는 도시가스 및 에너지 관련주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에스이는 전일 대비 527원 상승한 3,297원( 19.03%)을 기록했으며, 대성에너지는 19.45% 오르며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흥구석유( 9.48%)와 중앙에너비스( 6.79%) 등 석유 유통주도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가 상승이 물류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항공 및 여행주는 동반 하락하며 섹터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진흥기업 상한가 도달 및 개별 호재 종목의 차별화 장세

​극심한 하락장 속에서도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은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진흥기업(002780)은 대전 ‘해링턴 플레이스 오룡역’ 분양 일정 개시와 최근 수주액 1조 원 돌파 소식에 힘입어 전일 대비 241원 오른 1,045원( 29.98%)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엠케이전자(033160)는 AI 메모리 확산에 따른 와이어본딩 수요 폭증과 2026년 영업이익 583% 급증 전망이 반영되며 장중 17,710원( 22.56%)까지 급등했다.

​앤씨앤(092600)은 실적 개선을 통한 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29.86% 상승한 809원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외에도 우리로( 29.91%), 케이씨티( 29.98%), 미디어젠( 30.00%) 등 중소형주들이 줄지어 상한가 대열에 합류하며 지수와 무관한 개별 종목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시장 주도권이 대형주에서 단기 재료가 확실한 중소형주로 급격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대우건설( 8.74%) 역시 원전 및 대체 에너지 수요 부각에 따라 건설주 중 독보적인 상승폭을 기록하며 16,170원에 거래되었다.

​펄어비스 하한가 및 게임·이차전지 섹터의 급격한 냉각

​성장주 섹터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무너졌다. 게임 대장주인 펄어비스(263750)는 신작 출시 불확실성과 외인 매도세가 겹치며 전일 대비 19,550원 하락한 46,000원(-29.88%)으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이차전지 섹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4.91% 하락한 1,587원을 기록했으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공급망 불안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다.

​시가대비 등락률 상위 종목군에서는 차백신연구소( 29.89%), SK이터닉스( 26.06%), 세중( 23.25%) 등이 급등하며 지수 하락 방어주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현대차(-4.22%), 삼성전기( 3.34%) 등 대형 제조주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기대감보다 원가 상승 및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삼성전자가 7.4조 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하락 물량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중동 전면전 확산 여부와 3월 말 주주총회 시즌의 변수

​향후 시장의 향방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수위와 미국의 개입 여부에 달려 있다. 이란의 추가 보복 규모와 이스라엘의 재보복 사이클이 이어진다면 코스피 570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되면서 2026년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한편, 유가 급등의 직접적 수혜를 입는 에너지 섹터나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개별 우량주로 압축 대응해야 한다.

​동시에 3월 말 예정된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와 배당 정책 발표가 하락장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기조가 유지된다면, 아남전자( 29.98%) 사례와 같은 강력한 주가 방어 기제가 작동할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화 대책과 외환시장 개입 여부 역시 단기적인 지수 반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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