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내 증시 상장사 시가총액이 840조원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합산 372조원 규모의 시가총액 하락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증발액의 44%를 차지한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신기술 이슈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 국내 증시 3월 시가총액 840조원 감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증폭으로 2026년 3월 국내 증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월 27일 5천146조3천731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월 30일 4천347조9천260억원으로 798조4천47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도 655조2천988억원에서 612조7천928억원으로 42조5천59억원 줄었다. 양대 시장을 합산한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3월 한 달 동안 총 840조9천529억원이 증발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양상이다. 이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3월 3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76조9천396억원 빠졌고, 3월 4일에는 574조4천866억원이 사라지며 시가총액이 4천194조9천468억원까지 쪼그라드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결과다.
▲ 반도체 업종, 중동 리스크와 구글 기술 충격 이중고
이번 시가총액 감소의 중심에는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이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3월 한 달간 371조9천574억원 감소하며, 전체 증발액의 44.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월 27일 1천281조6천16억원에서 30일 1천43조6천321억원으로 18.6%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또한 756조1천772억원에서 622조1천891억원으로 17.7% 줄었다.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뿐만 아니라, 최근 구글이 발표한 '터보퀀트' 기술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터보퀀트 기술은 인공지능(AI)의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여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메모리 수요 감소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3월 26일 구글의 터보퀀트 논문 공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71%, 6.23% 급락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 지정학적 위험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중동 전쟁은 반도체 산업 외 다른 주요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차 시가총액은 3월 들어 30.0% 감소했으며, HD현대중공업 역시 20.4% 하락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유가 상승 및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3월 3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에 걸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환율은 장중 최고 1521.1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향후 증시 방향성, 대외 변수에 좌우될 전망=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중동 정세와 기술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휴전이 성사될 경우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의 원인이었던 터보퀀트 사태의 여진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이번 주 터보퀀트의 기술적 파급력에 대한 긍정적 및 부정적 전망이 치열하게 맞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터보퀀트 기술의 상용화 여부 및 실제 메모리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AI 총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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