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BEV PHEV) 인도량이 약 228만 1천 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34.9%의 고성장을 구가해 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정책 환경 변화와 보조금 축소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본격적인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북미 하락세 뚜렷… 유럽은 홀로 '두 자릿수' 성장
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중국과 북미의 감소 폭이 확대되며 시장 전체의 역성장을 주도했다.
중국은 춘절 비수기와 구매세 혜택 축소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됐고, 북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종료 여파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반면 유럽 시장은 탄소 규제 체계와 신규 모델 공급에 힘입어 안정적인 확장세를 유지하며 지역별 온도 차를 보였다.
▲ BYD·지리 등 중국계 일시 조정… 폭스바겐은 점유율 확대
업체별 실적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1위인 BYD는 중국 내수 포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6% 급감하며 고전했다.
2위 지리(Geely) 그룹 역시 12.0% 감소하며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반면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 내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3.4%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7.7%까지 끌어올려 방어력을 입증했다.
▲ 테슬라, 주력 시장 부진 속 '아시아'서 활로 모색
테슬라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6.9만 대를 판매했다.
중국과 유럽, 북미 등 3대 주력 시장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들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최근 모델 S와 X를 정리하고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FSD)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과정에서 겪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그룹, 신흥 시장 선전하며 17.7% '깜짝 성장'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의 역성장 흐름 속에서도 전년 대비 17.7% 증가한 9.5만 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보조금 정책 변화로 27.8% 감소했으나, 인도와 태국 등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에서 140.3%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다변화 전략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운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 보조금 시대 저물고 '공급망 현지화' 경쟁 시대로
전문가들은 이번 역성장이 시장 위축보다는 정책 변화에 따른 속도 조절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중심의 고성장 국면이 끝나면서, 향후 경쟁의 핵심은 판매량 자체보다 현지 생산 체계 구축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국 산업 육성과 연계한 지원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업체들의 지역별 유연한 파워트레인 운영 전략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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