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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난치지 말라"·이란 "선결조치부터"…협상앞 신경전 팽팽

재경 외신부 기자
美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협상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면서도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란은 레바논 휴전 및 동결 자산 해제를 협상 개최의 선결 조건으로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는 협상 우위 선점을 위한 기싸움으로 해석되며, 협상의 험로를 예고한다.

제공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장인 JD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행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확한 협상 지침이 있음을 시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직후 이란 대표단장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가 협상 개최의 선행 조건임을 명시했다. 이는 미국의 경고에 대한 직접적인 반격으로, 선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이 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국은 이란 전쟁 종식이라는 중대 기로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 밴스 부통령의 '기대와 경고' 메시지, 이란의 '선결 조건' 공개 요구

JD 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한다면 이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꽤 분명한 협상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약 2시간 뒤, 이란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엑스(X)에 협상 개최에 앞서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당사자 간에 맺은 약속의 일부다.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밴스 부통령의 '장난치지 말고 선의로 협상하라'는 메시지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으로, 선결 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협상 시작이 불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 계산된 행보, 복잡하게 얽힌 레바논 휴전 및 자산 동결 문제

갈리바프 의장이 밴스 부통령의 전용기 출발 이후에 선결 조건을 공개한 것은 계산된 행보로 풀이된다. 레바논 휴전의 포함 여부는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휴전을 더욱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사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휴전 포함에 동의했다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설득으로 입장을 바꾼 보도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종전협상에 대해 매우 낙관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언급,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란 동결 자산 해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및 종전협상 합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 불분명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제재로 동결한 이란의 해외 자산은 약 1000억 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 협상력 극대화 전략과 불투명한 전망

양측 모두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이러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란이 레바논 휴전과 동결 자산 해제를 끝까지 고집할 경우 협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CNN은 미국과 이란 모두 벼랑 끝에서 2주 휴전 합의안을 전격 수용한 만큼, 종전협상 테이블을 초반부터 쉽게 엎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된 협상의 정확한 시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부통령실에서도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내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대표단에는 밴스 부통령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등이 포함되었다. 이란 대표단의 이슬라마바드 도착 여부 역시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9일 저녁 늦게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국영 매체에서는 대표단 출발이 늦춰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 종전 협상의 중대 기로, 이란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

11일 협상이 예정대로 개시될 경우, 2주간의 휴전에 접어든 이란 전쟁은 종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이란은 '이란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 '우라늄 농축도 협상과 농축권 인정',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한 전쟁 피해 배상' 등 10개항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중동 미군 철수와 같이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 사항도 포함되어 있으나, 전쟁 이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제재 완화나 비축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전해져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및 관리 문제가 중대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지 말라며 이란에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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