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연금도 투자처에 따라 천차만별…ETF 열풍 속 명암

김진혁 기자

1억원으로 1년간 똑같이 투자했는데 동료는 1억 8800만원, 나는 1억 300만원.

2025년부터 올해 4월까지 KODEX 200 ETF에 투자한 퇴직연금 가입자와 은행 원리금보장 상품을 선택한 가입자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185%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 투자자는 188%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은행 상품 가입자는 3%에 그쳤다.

이런 극명한 차이로 '연금개미'들의 ETF 몰림이 가속화하고 있다. 4대 증권사의 퇴직연금 중 ETF 비중은 올해 들어 4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30.4%에서 16.6%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투자 규모로는 36조 6천억원에 이른다.

실적배당형 퇴직연금도 전년 대비 63.8% 증가한 123조 2천억원을 기록하며 5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고수익 뒤편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레버리지·곱버스 ETF가 전체 ETF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며 투자가 아닌 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삼천당제약이 57% 급락하자 관련 레버리지 ETF는 최대 -17%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다음 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예고하며 상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ETF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자금이라는 퇴직연금의 본질적 목적을 고려할 때 과도한 위험 추구보다는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금도#투자처에#따라#천차만별#열풍
연금도 투자처에 따라 천차만별…ETF 열풍 속 명암 : 금융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