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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중동 리스크에 철강 ‘금융 3종 세트’ 투입

음영태 기자

최근 중동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철강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단순한 물류비 상승을 넘어 기계, 전자 등 연관 산업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부가 대규모 금융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한 대출, 채권, 투자 방식의 ‘3종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기간산업의 뿌리를 지탱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 후방산업 연쇄 타격 우려… "엄중한 상황"

이 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을 단순히 한 업종의 위기로 보지 않았다. 중동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물류비용 증가는 철강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이는 결국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기계와 전자 등 후방산업 전반에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연쇄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철강업계가 직면한 파고는 더욱 높아진 실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대외 충격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금융위,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ㆍ금융권 간담회
금융위,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ㆍ금융권 간담회 [연합뉴스 제공]

▲ 25조원대 정책금융 투입… 대출 문턱 낮춘다

금융당국은 우선 유동성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5조 6천억 원까지 확대한 정책금융 프로그램과 민간 금융권의 '53조 원 α' 규모 지원 방안을 철강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업종별 지원 소진 추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원 규모와 대상을 유연하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중견 철강사들에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 P-CBO 발행 부담 완화… 채권 시장 '이중 방어'

기업들의 직접 금융 조달 비용을 낮추는 대책도 포함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차환 시 상환비율이나 후순위 인수비율을 하향 조정해 기업의 현금 유출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약 3,700억 원 규모의 철강 관련 물량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신보가 P-CBO를 직접 발행해 수수료를 절감함으로써 기업들의 발행 부담을 약 50bp 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가동해 우량 기업부터 비우량 기업까지 채권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축은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다. 금융위는 이달 중 조성될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철강을 비롯한 6개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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