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애플, 1분기 중국 아이폰 출하량 20% 급증

장선희 기자

메모리 칩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나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하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전체 출하량이 공급망 혼란과 부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 감소한 것과 대조하면, 애플의 이 같은 성과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부품값 폭등에 꺾인 시장… 애플·화웨이만 '활짝'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조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한 대부분의 업체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저가형 단말기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시장 전체 규모는 전년보다 4%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양대 산맥인 화웨이와 애플은 이러한 역풍을 뚫고 각각 2%와 20%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가격 인상 기조 속에서 오히려 애플의 가성비와 브랜드 신뢰도가 빛을 발했다고 분석했다.

▲ "한 번 사면 3년은 거뜬"… 실속 챙기는 중국 소비자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반 람(Ivan Lam)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약진 비결로 제품의 수명을 꼽았다.

경쟁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최소 3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의 내구성과 잔존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지갑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 역시 고가 라인업과 엔조이(Enjoy) 90 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이 고루 인기를 얻으며 시장 점유율 20%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웨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애플
[AP/연합뉴스 제공]

▲ 샤오미 35% '급락'… 희비 엇갈린 안드로이드 진영

중국 로컬 브랜드 간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공격적인 가격 할인과 정부 보조금 혜택을 톡톡히 누렸던 샤오미는 기저효과를 극복하지 못하고 출하량이 35%나 폭락하며 업계 6위로 밀려났다.

오포(Oppo)와 아너(Honor)도 각각 5%, 3% 감소하며 고전했다.

반면 비보(Vivo)는 설 연휴 기간 동안의 강력한 판매 호조에 힘입어 2% 소폭 상승하며 체면을 치레했다.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도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한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2분기도 가시밭길 전망… 프리미엄·저가 '양극화' 심화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먹구름이 끼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브랜드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시장 수요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반 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겠지만, 애플과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화웨이는 저가형 기기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애플 또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방어력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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