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보증금 9억+월 250만원, 그래도 '대접받는 삶' 택한 74세

김진혁 기자

미국에서 은퇴 후 귀국한 최진희씨(74)가 보증금 9억원에 월 생활비 250만원을 내고도 프리미엄 실버타운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더 이상 밥하기 싫어서"라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최씨가 거주하는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고급 실버타운의 대표격이다. 호텔급 서비스와 의료진 상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이곳에서 최씨는 "처음으로 대접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시설은 입소 조건부터 까다롭다. 높은 보증금은 기본이고, 건강상태와 경제력 검증을 거쳐야 한다. 현재 대기자만 수십 명에 달하며, 대부분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전문직 출신들이다.

다른 입소자 김모씨(71)는 "일반 요양시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개인 맞춤형 케어와 품격 있는 환경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어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프리미엄 실버케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급 실버타운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 수백만원을 감당할 수 있는 노인층은 극소수에 불과해 노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령화 사회에서 경제력에 따른 실버케어 양극화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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