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소비자심리 99.2로 위축…경기·가계 전망 동반 악화

음영태 기자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급격히 꺾이며 다시 비관 국면으로 돌아섰다.

수출 등 주요 거시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오히려 빠르게 식어가는 양상이다.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9.2로 전월보다 7.8p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110선을 유지하며 낙관적인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 심리가 단숨에 장기평균치(100)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CCSI가 100보다 작다는 것은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이번 급락은 가계와 경기 전망이 전반적으로 동시에 악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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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경기 판단 지수 18p 폭락... 가계 재정 인식도 줄하락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변화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무려 18p 폭락한 68을 기록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10p 하락한 79에 그쳤다.

이는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변했음을 시사한다.

가계의 살림살이 인식도 동반 악화되었다.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2)가 각각 3p, 5p씩 떨어졌고, 가계수입전망CSI(98)과 소비지출전망CSI(108)도 전월보다 3p씩 하락했다.

특히 가계수입전망이 100 아래로 내려가면서 소득 감소를 걱정하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계저축전망CSI는 100으로 전월과 같았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1포인트 상승했다.

▲ "물가·금리 더 오른다"... 기대인플레이션율 2.9%로 반등

물가와 금리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졌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지난 11월 이후 2.5~2.6%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153으로 4p 올랐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석유류제품(88.8%)과 공업제품(33.1%)을 꼽았다. 국제 유가 불안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금리수준전망CSI가 115로 전월 대비 6p 상승하면서,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 주택 가격 전망은 반등... 심리적 저지선 붕괴 경계해야

주택가격전망CSI는 104로 전월 대비 8p 올랐다.

지수가 100을 넘어서며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내릴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아졌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불신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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