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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중동·아시아 동맹국, 달러 스와프 체결 요청"

장선희 기자

중동발 에너지 쇼크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걸프 지역과 아시아 우방국들이 미국에 잇따라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러한 요청 사실을 공개하며, 우방국들에 대한 달러 유동성 공급과 원유 제재 유예 연장을 통해 글로벌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중동·아시아 우방국 ‘달러 스와프’ 요청 쇄도…금융 시장 질서 유지 목적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22일 미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걸프 및 아시아 우방국들이 통화스와프 라인 개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스와프 추진의 핵심은 달러 자산의 무질서한 투매를 방지하고 달러 조달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다.

전쟁 여파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우방국들에 달러 안전판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보유한 미국 자산을 급하게 매각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아르헨티나 성공 사례 재조명…환율 안정과 정치적 효과 증명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에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제공해 페소화 가치를 안정시킨 전례가 있다.

당시 재무부 소속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제공된 달러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으며,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베센트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이미 해당 자금을 전액 상환했음을 언급하며, 통화스와프가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우방국의 경제 체력을 보강하고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관철하는 효율적인 도구임을 시사했다.

이번 걸프 및 아시아 국가들과의 스와프 논의 역시 이러한 ‘성공 모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 장관
[AP/연합뉴스 제공]

▲ 유가 150달러 저지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유예’ 30일 연장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처방도 내려졌다.

베센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부족에 취약한 국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상 운송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 조치를 3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주 제재 면제를 갱신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발언을 전격 뒤집은 조치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아시아 경제권의 극심한 원유 수급난을 고려한 결과다.

지난 3월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걸프 지역의 물리적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베센트 장관은 "제재 유예 조치가 없었다면 현재 배럴당 100달러 수준인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시장 방어 논리를 내세웠다.

▲ 실리적 정책 행보와 정치적 공방… "이란 수익 140억 달러는 신화"

베센트 장관은 제재 완화로 인해 이란이 14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에 대해 "근거 없는 신화"라고 일축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유예 조치를 통해 시장에 공급된 약 2억 5,000만 배럴의 원유가 가격 하락을 이끌어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미 재무부의 이번 행보는 중동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달러 패권’과 ‘에너지 공급망’이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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