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이후 약 20일 만에 인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하였다. 마셜제도 선적 '사르브 샤크티'호는 약 4만5천t의 LPG를 싣고 오만만으로 진입하며, 인도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란 통행료 지급 여부 및 미 재무부의 제재 경고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지 약 20일 만에 인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처음으로 이 중요 해상 통로를 통과하였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 속에서 인도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전환점을 시사한다. 마셜제도 선적 초대형 LPG 운반선 '사르브 샤크티'호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와 오만만에 진입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하였다. 약 4만5천t의 LPG를 적재한 이 선박은 국영 인도석유공사(IOC)의 화물을 운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과는 지난 3월 13일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이래 인도 관련 에너지 운반 선박으로는 첫 사례에 해당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일 세계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이란 정권에 안전 통항을 위한 자금을 지불하거나 보장을 요청할 경우 제재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발령하였다. 사르브 샤크티호가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는 평소 원유 수입량의 약 40%,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의 50% 이상, 그리고 LPG 수입량의 무려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에너지 수입 대국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인도는 에너지 공급에 큰 타격을 받아왔다.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번 사르브 샤크티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로 앞으로 인도에 더 많은 에너지가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인도 정부는 LPG의 심각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량을 하루 약 5만4천t으로 늘리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전쟁 발발 후 미국의 봉쇄 전까지 인도 국적의 LPG 운반선 8척과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해협 안쪽 걸프 해역에는 인도 선박 14척과 여러 외국 선박이 여전히 발이 묶인 채 운항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번 통과가 인도의 단기적 에너지 수요를 일부 해소할 수 있으나, 미 재무부의 강력한 제재 경고와 이란의 지정학적 입장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진단한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불투명한 통행료 지불 여부는 국제 해운 질서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가중한다. 이는 인도 정부가 직면한 복잡한 외교적, 경제적 난관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르브 샤크티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하는 사건이다. 미국의 봉쇄 정책과 이란의 대응, 그리고 인도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소비국의 전략적 움직임은 향후 국제 유가 및 LPG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외교적 해법 모색과 함께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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