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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럼프 기지 사용 요구 수용… 대서양 동맹 재편 신호탄

재경 외신부 기자
유럽, 트럼프 기지 사용 요구 수용… 대서양 동맹 재편 신호탄
©연합뉴스

 

유럽 주요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기지 사용 요구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며 양자 간 합의 이행에 나섰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지역 미군 작전 지원에 대한 유럽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내는 지점이다.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기지 사용 요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합의를 이행하기 시작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각)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8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이란 공격을 위한 유럽 내 기지 사용 제한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이해하며, 모든 양자 간 기지 사용 협정이 이행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서양 동맹의 균열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동시에, 향후 미국의 글로벌 군사 전략에 유럽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란 전쟁 초기,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자국 내 군사 기지를 미국이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불만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유럽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극단적으로는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하여 유럽 안보 질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 발언이 유럽 국가들의 정책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현재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수의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의 기지 사용 요청 및 기타 물류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안보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럽의 전향적 태도는 미국의 국익과 직결되는 군사 작전에 대한 대서양 동맹의 재정비를 의미한다.

유럽 국가들은 또한 페르시아만 인근에 기뢰탐지함, 기뢰제거함과 같은 해상 자산을 사전 배치하며 작전의 '다음 단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단순히 미국의 기지 사용 요청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중동 지역의 안정과 해상 안보에 대한 유럽의 책임 의식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유럽의 독자적 움직임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장기적 목표와도 부합한다고 보도한다.

그러나 뤼터 사무총장은 독일에서 미군 5천명을 철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동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한 직후 주독 미군 감축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뤼터 사무총장의 침묵이 유럽 내 여전히 존재하는 미군 주둔에 대한 이견과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외교 정책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 가능한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히는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내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비판을 삼가 왔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대서양 동맹의 핵심 축인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유럽의 노력을 반영한다. 향후 미국의 대외 정책이 더욱 '미국 우선주의'로 회귀할 경우, 유럽 국가들은 국익을 고려한 더욱 유연하고 실용적인 외교적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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