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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코닝에 '수조 원대' 선제 투자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유리 제조업체 코닝(Corning)에 단순 지분 투자 수준을 넘어 수십억달러 규모의 선지급 자금을 제공하며 신규 공장 건설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광통신 인프라까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웬델 윅스 코닝 CEO는 7일 CNBC 공동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 “수십억달러 선지급”…단순 투자 넘어선 전략 동맹

엔비디아는 이번 주 초 최대 32억달러(약 4조6800억원) 규모의 코닝 지분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젠슨 황 CEO는 인터뷰에서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던 ‘수십억달러 규모의 선지급(prepayment)’ 자금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코닝의 신규 생산시설 구축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황 CEO는 “이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코닝은 완전히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게 될 것이고, 미국 내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10배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닝은 광섬유 케이블용 특수 유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해당 제품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서버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

▲ AI 시대 핵심은 ‘칩’ 넘어 ‘광통신’

이번 투자는 AI 산업의 병목현상이 단순 GPU 공급 부족을 넘어 데이터 전송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내부에서는 수만 개의 GPU가 동시에 연결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속·저지연 데이터 전송을 위한 광섬유 네트워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플랫폼은 GPU 간 초고속 통신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케이블과 광통신 부품은 AI 데이터센터 성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단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전체를 통제하려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미국 내 생산 확대”…공급망 재편 가속

코닝의 신규 공장 건설은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첨단 소재와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까지 자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AI 산업 경쟁이 국가 전략 산업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안보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직접 공장 건설 자금을 지원한 것은 단순한 투자 수익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향후 광통신 부품 부족 현상이 새로운 산업 리스크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
[AFP/연합뉴스 제공]

▲ 코닝 CEO “지분 투자와 별도”…장기 협력 강화

웬델 윅스 코닝 CEO는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선지급 자금이 기존 지분 투자와는 별개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미국 내 훌륭한 공장들에 대한 투자도 지원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약 3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옵션도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단순 고객사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 형태로 코닝과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AI 시대 핵심 경쟁력이 단순 칩 설계 능력을 넘어 전력·네트워크·광통신·패키징 등 전체 인프라 생태계 통제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AI 패권 경쟁, ‘인프라 선점전’으로 확산

이번 사례는 AI 산업 경쟁이 이제 반도체 단일 영역을 넘어 인프라 전반의 공급망 확보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GPU·메모리·전력 장비·광통신 부품 확보 경쟁도 동시에 격화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에서 네트워크와 광통신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 역시 급등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시장 주도권 경쟁이 단순 모델 성능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인 인프라 공급망을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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