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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증시 강세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상황과 흡사하다고 경고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한 달 새 40%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며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시장 불안감이 고조된다. 월가에서는 AI 성장 잠재력과 버리의 비관론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현재 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하는 증시 강세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의 광기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버리는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표명하며, 고용이나 소비자 심리 지표와 무관하게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지적한다. 이러한 발언은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점에 나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버리는 장거리 운전 중 경제 방송을 청취한 소감을 전하며 "끊임없이 AI만 나온다. 오늘 하루 중 다른 주제를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언급한다. 그는 "증시는 고용 보고서나 소비자 심리 지표 발표에 따라 오르내리지 않고 있다"며 "주가가 그동안 올랐으니까 그냥 오르고 있다"고 현재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꼬집는다. 이러한 현상은 1999년에서 2000년 거품의 마지막 달에 도달한 느낌을 준다고 버리는 주장한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급등세가 2000년 기술주 붕괴 상황과 유사하다고 버리는 강조한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주요 반도체 칩 기업들을 포괄하는 이 지수는 최근 한 달 새 약 40% 급등하는 놀라운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텔, AMD, 마이크론 등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및 메모리 칩 제조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한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창립자 역시 뉴욕증시 강세장이 닷컴버블 정점 1년 전인 1999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경고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스 창립자는 AI 붐에 기반한 증시 강세가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강세장이 끝날 때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펼친다. 이는 마이클 버리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며 월가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유수 외신들 또한 이러한 시장의 과열 양상과 전문가들의 경고에 주목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현재 AI 관련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률은 과거 닷컴버블 시기의 IT 기업들과 비견될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P 500 및 나스닥 지수의 연이은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한 상승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잠재적 위험성을 주시한다.
다만, 월가에서는 마이클 버리의 비관적인 예측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견하여 명성을 얻었으나, 그 이후 반복적으로 내놓은 비관적 시장 전망이 상당수 빗나갔기 때문이다.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버리가 테슬라 주가를 거품이라고 비판하자 그를 "고장 난 시계"라고 조롱하며 그의 예측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AI 기술의 혁신적 잠재력과 과거 닷컴버블의 투기적 성격 사이에서 복잡한 논쟁을 벌인다. 일부에서는 AI가 단순한 거품이 아닌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진정한 성장 동력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시장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