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국방 수장이 워싱턴 펜타곤에서 만나 '상호 안보이익영역'에서의 협력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며 혈맹의 범위를 기술과 경제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으로 격상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지형에 대응하는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 11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의 안보 이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실질적 공조를 약속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군사적 결속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 국방 기술을 포괄하는 '상호 안보이익영역'이라는 새로운 협력 개념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 앞서 국가 연주 등 공식 의례를 소화하며 70년 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기존의 확장억제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가 깊게 반영된 결과다. 특히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국방 정책을 추진하는 인물로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방위 분담과 역할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측은 한국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안보 파트너로서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을 국가 안보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공동 생산 및 유지보수 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우수한 방산 제조 역량과 미국의 원천 기술을 결합하여 역내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는 실용적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전장에 도입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기술 동맹은 적대 세력의 위협을 무력화하는 핵심 기제가 될 전망이다.
"한미 동맹은 이제 물리적 억지력을 넘어 가치와 기술의 공유를 통해 전례 없는 강력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양측은 이번 공동보도문을 통해 사이버 안보와 우주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가 미래 전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전통적인 지상·해상·공중 작전 중심의 방어 체계가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 체계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담이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더욱 밀착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상호 안보이익영역이라는 표현은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모든 곳에서 군사적, 비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한국 정부에 있어 안보의 확실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고도의 외교적 과제를 안겨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안보 영역의 무한 확장이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한국의 외교적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이나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국방 투자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동맹의 강화가 반드시 한국의 국익과 비례하는지에 대한 정밀한 손익 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무급 상설 협의체를 가동하고 분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동맹의 실행력을 담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글로벌 안보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한미 동맹의 견고함은 한국 경제와 사회 안정의 근간이 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다.
안규백 장관은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은 강력한 힘이며 그 힘의 원천은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 역시 한국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치켜세우며 향후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워싱턴 회담은 2026년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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