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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크루즈발 한타바이러스 항공기 전파 우려 확산과 유럽 방역 체계의 시험대

재경 외신부 기자
대서양 크루즈발 한타바이러스 항공기 전파 우려 확산과 유럽 방역 체계의 시험대
©연합뉴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 사망자와 접촉한 20대 남성을 긴급 이송하며 국제 항공 노선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미 3명의 사망자를 낸 크루즈선 감염이 항공기라는 밀폐된 공간으로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공중보건의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감염병 전문 병원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며 국제 사회의 방역망에 실질적인 비상이 걸렸다. 현지 시각 12일,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출신의 25세 남성이 로마에 위치한 감염병 전문 병원인 스팔란치니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해당 남성은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 내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사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 승객과 동일한 KLM 항공편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되어 격리 조치 중이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항공기를 통한 2차 감염 가능성이 실체화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해당 항공편의 탑승객 명단을 전수 조사하며 추가 의심 증상 발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팔란치니 병원 의료진은 이송된 남성을 상대로 바이러스 양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에 착수했으며, 결과에 따라 유럽 내 방역 등급 격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이번 한타바이러스 사태는 이미 3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크루즈선과 같은 대형 선박은 설치류의 서식이 용이하며, 환기 시스템을 통한 에어로졸 전파 위험이 상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한 남아공 여성이 선박 내에서 감염된 후 증상이 발현되기 전 항공기에 탑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쥐를 포함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타액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감염 초기에는 피로감,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일반적인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폐증후군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항공기 내 위생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제 항공 노선이 감염병 확산의 고속도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영국 비비시 보도에서 한 감염병 전문가는 "한타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는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하지만, 변이 가능성이나 밀폐된 기내 환경에서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 국제 여행객에 대한 방역 스크리닝 시스템의 구멍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번 사태가 팬데믹 수준의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각국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의 전파 경로가 제한적이며, 일반 대중이 체감하는 위험 수치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과도한 공포심이 국제 물류와 관광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시장과 방역 체계에 미칠 파장은 이탈리아 남성의 최종 확진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항공기 내 전파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와 세계보건기구는 기내 방역 지침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구축된 글로벌 보건 안보 시스템이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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