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선출하는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교육 자치 수장을 향한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서울과 경기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현직 교육감과 정치권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선명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선거는 광주와 전남의 통합으로 신설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을 포함해 교육계의 향후 4년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는 후보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선거 열기가 고조됐다. 이번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 자치 선거의 특성상 대부분 지역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 간의 양자 대결 혹은 다자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에 따라 처음으로 선출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자리를 두고도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됐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의 윤호상 후보가 나란히 등록을 마치며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시민참여단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당성을 강조하며 품격 있는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윤 후보 역시 여론조사를 통한 보수 진영 단일화 성공을 발판 삼아 교육 현장의 정치화를 막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지역의 단일화 과정은 겉으로 드러난 합의와 달리 내부적인 진통이 지속되며 선거의 변수로 부상했다. 진보 진영의 한만중 예비후보는 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했고, 보수 진영에서도 조전혁 전 의원의 연대 제안을 윤 후보가 거절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이러한 '불완전한 단일화'는 향후 선거 과정에서 진영 내 표심 분산이나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현직 임태희 후보와 안민석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며 전국적인 관심지로 떠올랐다. 재선에 나선 임 후보는 실무진을 통해 서류를 제출하고 현장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며 정책 행보에 집중하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안 후보는 직접 선관위를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기 교육의 회복과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소감을 통해 "경기교육 회복의 간절한 소명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교육감 선거에 나선다"며 "젊은 경기교육, 믿고 맡길 수 있는 경기교육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정치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행정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행정 구역 통합으로 신설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에는 무려 4명의 후보가 등록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강숙영 김대중재단 전남지부회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직 교육감 간의 대결에 시민사회 인사가 가세하면서 통합 교육 정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논리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지역에서도 진영별 대표 주자들이 속속 등록을 마치며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대구에서는 강은희 후보와 서중현 후보가 등록하여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수성과 탈환을 노린다. 대전과 울산, 강원, 전북, 제주 등지에서도 각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3~4인 규모의 다자 구도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다만 선거 초반부터 나타난 경선 불복과 후보 간 고소·고발 사태는 교육 자치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소외된 예비후보들이 독자 노선을 걷거나 상대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는 행태는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책 대결보다 진영 논리와 법적 다툼이 우선시되는 현재의 선거 풍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향후 선거 국면은 후보자 간의 TV 토론과 정책 발표를 거치며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일화 여진이 남아 있는 서울과 다자 대결이 펼쳐지는 통합특별시의 경우 중도층 표심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대로 각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교육 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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