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부, 호르무즈 '나무호' 공격 배후로 이란 지목…한미 공동 증거 확보 총력

음영태 기자
정부, 호르무즈 '나무호' 공격 배후로 이란 지목…한미 공동 증거 확보 총력
©연합뉴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나무호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선체 하단에서 발견된 폭 5미터 규모의 파공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정부는 미국과 협력하여 결정적 증거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동 해상 물류의 안전성과 직결된 사안으로 정부는 국제 공조를 통한 단호한 대응을 시사했다.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화물선 나무호의 공격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외부 비행체에 의한 의도적인 타격으로 규명되었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합동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이란 측의 명확한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조사 결과의 객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체 하단에서 발견된 거대한 파공은 외부의 강력한 충격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핵심적인 물적 증거로 제시되었다. 정부 합동 조사단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나무호 선체에는 폭 5미터와 깊이 7미터에 달하는 대형 구멍이 뚫려 있으며, 이는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 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발생한 화재 사건의 원인이 외부 공격임이 명확해짐에 따라 사건의 성격은 중동 지역의 안보 위협 문제로 급격히 전환되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사건의 배후와 관련하여 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가 개입했을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낮다는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이외에 다른 어떤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변 지역의 상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인근 해역에 해적이 활동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은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공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현재 확보된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이란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한 외교적 단계를 밟고 있으나 직접적인 시인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위당국자는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공격 주체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이는 국제법적 책임 공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정부는 반박 불가능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여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미국이 보유한 위성 정보 및 감시 데이터를 입수하여 합동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내의 비행체 궤적과 공격 지점의 특성을 면밀히 대조하며 공격의 주체를 특정하기 위한 고도의 분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불거진 한미 간 군사 정보 공유 제한 이슈가 이번 나무호 사건 조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위당국자는 정보 공유 제한과 이번 사건 조사를 연계하는 시각에 대해 "놀라운 상상력"이라며 강하게 일축하며 한미 공조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는 안보 현안에 있어 한미 동맹의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정보 자산의 협력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성 확보는 한국 경제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나무호가 공격받은 해역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로, 이곳에서의 긴장 고조는 국제 유가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라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자국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해 국제 해사 기구와 협력하여 해상 치안 유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 정부와의 소통 채널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으나 양국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 이란이 수세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정부의 조사 역량이 향후 외교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란 측이 강력하게 부인할 경우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주장이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지목은 자칫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에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정부 내부에서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제 사회에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고 해상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정부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여 책임 있는 조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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