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전 광역비례 후보 9인 면면 확정, 자산·납세·전과 기록 등 공직 적격성 검증대 올라

음영태 기자

대전광역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9명의 재산과 납세, 전과 등 핵심 신상 정보가 공개되며 유권자들의 엄격한 검증이 시작되었다. 출마자 중 최고 자산가는 25억 원대를 신고한 더불어민주당 장형순 후보로 나타났으며,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는 1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으나 소액의 체납 기록이 확인되었다. 전체 후보자 중 1명은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연소 출마자는 24세 대학생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대전광역시 광역비례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경제적 배경과 법적 준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공개되어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정의당 각 1명씩 총 9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재산 신고액부터 납세 실적, 병역 및 전과 유무에 이르기까지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사회적 지표를 유권자 앞에 드러냈다. 각 정당은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공천을 주장하고 있으나, 공개된 수치에 나타난 후보자 간의 격차는 유권자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재산 신고액 기준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형순 후보가 25억 4,933만 원을 기록하며 9명의 후보 중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보였다. 이는 최저 자산을 신고한 국민의힘 조재철 후보의 1억 5,625만 원과 비교했을 때 약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민주당의 다른 후보인 민향기 후보는 6억 5,455만 원을, 조효경 후보는 4억 4,623만 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하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재웅 후보가 8억 5,444만 원을 신고하여 당내 비례대표 후보 중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보유 현황을 나타냈다.

납세 실적과 관련해서는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가 1억 6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했으나 동시에 45만 4,000원의 체납 기록도 함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 후보는 변호사라는 전문직 배경에 걸맞은 높은 납세액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액 체납 사실이 공직 적격성 판단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민향기 후보는 8,606만 원의 납세 실적을 보였으며, 장형순 후보는 1,262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였다. 반면 기본소득당 민지우 후보는 31만 원, 정의당 정은희 후보는 99만 원의 납세 실적을 기록하여 대조를 이루었다.

법적 도덕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전과 유무에서는 민주당 민향기 후보가 1건의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유일하게 결격 사유의 소지를 남겼다. 나머지 8명의 후보는 모두 전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법적 무결성 측면에서는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병역 의무의 경우 남성 후보인 장형순 후보와 오재웅 후보 모두 병역을 필한 것으로 확인되어 공적 의무 이행에 결함이 없음을 증명하였다. 여성 후보 7명은 모두 해당 사항 없음으로 분류되어 병역과 관련된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후보자들의 연령대와 직업적 배경은 지역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나 전문성 면에서는 정당별 차이가 뚜렷하다. 최고령자인 민주당 장형순 후보는 73세인 반면, 최연소자인 기본소득당 민지우 후보는 24세 대학생으로 두 후보 간 연령 차는 49세에 달한다. 전문직군으로는 조국혁신당의 문수연 변호사가 유일하며, 진보당 김현주 후보는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사라는 현장 노동자 이력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다수의 후보가 정당인으로 등록되어 있어 정치적 연속성은 확보했으나 참신한 인재 수혈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직 후보자들의 정보 공개는 대의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한 정치권 전문가는 "비례대표는 정당의 정체성과 정책적 지향점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배치되는 만큼,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이나 납세 성실도는 정당 신뢰도와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크거나 체납 및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상대 진영의 집중적인 공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후보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 공익을 우선시해왔는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산의 많고 적음이나 과거의 전과 기록만으로 후보자의 역량을 성급하게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자산 규모는 개인의 경제 활동 결과일 뿐 정치적 역량과 비례하지 않으며, 특정 전과 역시 당시의 사회적 상황이나 정치적 활동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치주의와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 층에서는 여전히 납세와 준법을 공직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공개된 데이터는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객관적이고 강력한 판단 지표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향후 대전 지역 유권자들은 각 후보가 제출한 자료의 진위 여부와 더불어 이들이 제시하는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를 면밀히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례대표제 특성상 개별 후보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정당 지지도가 우선시되지만, 후보 개인의 결격 사유가 정당 전체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각 정당은 유념해야 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과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현미경 검증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미래를 설계할 광역의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이 보여준 수치들이 시민들의 기대치에 부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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