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53명의 재산과 전과 등 신상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후보자 간 자산 격차가 최대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자산가는 22억 8,240만 원을 신고한 국민의힘 박지우 후보이며, 전과 기록을 보유한 후보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명단에는 재산이 '0원'이거나 마이너스인 후보도 포함되어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경북 지역 기초비례 후보자들의 경제적 배경은 극심한 편차를 보이며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지우 후보(경주시)가 22억 8,24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으며, 같은 당 조현숙 후보(영주시)가 22억 7,374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포항시의 박정숙 후보 역시 22억 1,081만 원을 기록하며 20억 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주로 경영인이나 사회복지시설 대표 등 지역 내에서 경제적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인물들로 파악된다.
반면 자산 규모가 영(0)이거나 채무가 더 많은 후보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미시 전희정 후보는 -3,687만 원을 신고해 전체 후보 중 가장 낮은 자산 상태를 보였으며, 포항시 장창한 후보도 -2,026만 원의 재산을 기록했다. 구미시 이원희 후보의 경우 재산 신고액이 0원으로 기재되어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자산 격차는 후보자들의 직업적 배경과 지역 내 경제 활동 비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납세 실적 부문에서도 고액 자산가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지우 후보는 최근 5년간 2억 9,838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여 성실 납세 면모를 보였으며, 박정숙 후보 또한 2억 6,782만 원을 납부했다. 반면 허지연 후보(경주시)와 이원희 후보(구미시)는 납세 실적이 0원으로 기록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체납액이 발생한 사례도 일부 확인되었으나 대부분 소액이거나 현재는 완납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과 기록은 유권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이번 경북 지역 기초비례 후보 53명 중 전과가 있는 후보는 총 11명으로 전체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한다. 김천시 배정희 후보는 2건의 전과를 보유하여 가장 많은 기록을 남겼으며, 김승리, 김미경, 김홍기, 오경숙 등 다수의 후보가 1건의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법치와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에게 이러한 전과 이력은 투표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자들의 직업군은 자영업자와 정당인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전문직과 농업 종사자도 고루 분포되어 있다. 보험설계사, 프리랜서 아나운서, 농업인, 어린이집 원장 등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이 지역 정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포항시와 구미시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자영업자와 정당 활동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영주시와 문경시 등 농촌 지역에서는 농업 종사자와 건설업 대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포항시와 경주시 등 규모가 큰 지자체 후보들의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경향을 띤다. 포항시 안명애 후보는 18억 9,230만 원을, 영천시 김명희 후보는 13억 9,577만 원을 신고했다. 봉화군의 김영희 후보(14억 8,741만 원)와 영양군의 최민경 후보(15억 1,675만 원) 등 군 단위 지역에서도 10억 원 이상의 자산가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는 지역 내 유지들이 기초의회 비례대표를 통해 제도권 정치 진입을 시도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초의원 비례대표가 지역 사회의 세밀한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만큼 후보자의 전문성과 청렴성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지역 정치 전문가는 "비례대표는 지역구 후보와 달리 정당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전문 분야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자리"라며 "재산 형성 과정의 투명성과 과거 행적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투표를 넘어 후보자 개인의 역량을 검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일부에서는 후보자의 재산과 전과 정보 공개가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직에 나서려는 인물에게는 일반인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적 잣대와 정보 공개 의무가 부여된다는 것이 헌법적 가치에 부합한다. 유권자의 알 권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이며, 투명한 정보 공개는 부적격 후보를 걸러내는 최소한의 장치로 작동한다. 따라서 개인의 사생활 보호보다는 공익적 가치가 우선시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경북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신상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한 선택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의 이름 뒤에 숨은 후보 개개인의 면면을 파악하는 과정은 지역 자치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각 정당은 공천 과정에서의 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이력이 지역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증명해야 한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후보자 간 자질 논란과 검증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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