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에 신채권왕 건들락 연준 금리 인하 불가능 단언

이겨례 기자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에 신채권왕 건들락 연준 금리 인하 불가능 단언
©연합뉴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가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를 근거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차기 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며 현재 주식시장의 투기적 과열과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강력히 경고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50bp 상회하는 상황에서 통화 완화 정책은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자살 행위라는 분석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건들락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 국채 금리와 연방기금 금리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며 통화 정책의 경직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재상승은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건들락의 자체 모델 분석에 따르면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 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기록한 3.8%의 수치가 이미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물가 안정은 더욱 멀어지는 형국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여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부추기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건들락은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흐름이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에너지 발 물가 충격이 실물 경제에 미칠 파장을 경고한 것이다.

채권 시장의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기술적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현재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방기금 금리보다 약 50bp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대변한다. 건들락은 이러한 금리 역전 현상을 근거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며 시장의 섣부른 기대를 일축했다.

뉴욕 증시의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은 펀더멘털보다는 연준의 정책 부재가 낳은 기형적 결과물로 풀이된다. 건들락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주식시장이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시장 상태를 "매우 비싸고 투기적"이라고 정의하며 실적 상향이 투기적 열풍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음을 비판했다.

자산 시장 내 자금 흐름의 왜곡은 투자 매력도가 급감한 채권 시장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지난 3년간 원자재 시장은 낙관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채권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갈 곳 잃은 막대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렸으며 일부 투기 자금은 비트코인이나 예측시장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되는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건들락의 시각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그는 사모신용 시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자를 수혈해야만 유지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모신용 시장은 항상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하는 구조처럼 보인다"는 그의 발언은 해당 시장의 불투명성과 위험성을 직설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운용사들의 과도한 탐욕이 사모신용 시장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건들락은 운용사들이 단순히 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 위험 자산을 무분별하게 편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금융 시장의 질적 성장보다는 외형 확장에 치중하는 행태로 향후 신용 경색 발생 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의 행보 역시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건들락은 워시 차기 의장이 취임과 동시에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거시경제 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정책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극도로 제한적임을 의미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해 물가 상승을 용인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의 둔화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여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가 시장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건들락은 이러한 낙관론이 인플레이션의 끈질긴 생명력을 간과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물가가 4%대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시장 질서의 회복보다는 당장의 지수 방어에 급급한 정책은 결국 더 큰 금융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수적 경고다.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국채 금리의 향방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건들락의 예측대로 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돌파할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완전히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식시장의 투기적 열풍을 잠재우는 촉매제가 되는 동시에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공존하는 '뉴 노멀' 시대에 기존의 성장주 중심 전략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건들락의 조언처럼 원자재 등 실물 자산에 대한 비중 조절과 채권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플레이션#재점화#공포에#신채권왕#건들락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에 신채권왕 건들락 연준 금리 인하 불가능 단언 : 글로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