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 연평균 소득이 축산물과 과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5,466만 7,000원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농업소득이 22.3%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한 반면, 어가는 김과 전복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득이 7.3%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농·축산물 시장의 가격 변동이 가구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해 농가 경제는 축산물과 주요 작물의 가격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증가한 5,466만 7,000원의 연평균 소득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농업소득이 1,170만 7,000원에 달하며 전년보다 22.3%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농업 총수입 증가율이 8.3%를 기록하며 경영비 증가율인 3.4%를 크게 웃돈 점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지표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소 가격의 회복세와 더불어 과실 및 미곡 가격 상승이 농가 수입 증대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했다. 특히 축산 수입은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농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농작물 수입 역시 1.1% 소폭 상승하며 전체적인 수입 구조의 안정화를 도왔다. 이러한 흐름은 농업 경영 환경의 효율성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 지원과 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 역시 1,989만 5,000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과 공익직불금, 국민연금 수급액 확대가 농가의 가처분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가소득은 농업활동을 통한 직접 소득 외에도 이러한 공적 이전지출의 확대로 인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영농 형태에 따른 소득 격차는 축산 농가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며 농촌 경제의 명암을 드러냈다. 축산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8,838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64.0%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과수 농가와 논벼 농가도 각각 13.9%, 9.1%의 소득 증대를 경험하며 전반적인 농촌 경기의 온기를 공유했다.
농가의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6억 6,285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어났으며, 부채는 4,771만 3,000원으로 6.0%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4,090만 6,000원으로 4.0% 늘어나 소득 증가 폭에 비해 소비 지출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반면 어가 경제는 수산물 가격 하락과 전년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5,898만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하며 2024년의 역대 최대치 기록에서 한 발 물러났다. 이는 어가 소득의 핵심인 어업소득이 1,906만 1,000원으로 31.6% 급감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어업 수입의 감소는 양식 수입이 26.3% 줄어든 영향이 컸으며, 특히 김과 전복의 가격 하락이 치명적이었다. 2024년 김값 폭등으로 사상 최대 소득을 올렸던 어가는 지난해 가격 정상화 과정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경험을 했다.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로 수입이 9.0%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어업 총수입은 13.3% 감소하며 양식업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이러한 소득 감소세 속에서도 어가의 이전소득은 14.1% 증가하며 농가와 마찬가지로 공적 지원의 혜택을 받았다. 어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622만 1,000원으로 1.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소득 감소에 따른 지출 억제 경향이 나타났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 4,776만 2,000원으로 2.6% 증가한 반면 부채는 0.1% 감소하며 재무 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다만 농가 경제 내부에서도 채소 농가의 소득은 3.2% 감소하는 등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축산과 과수 농가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사이 채소 재배 농가는 생산비 부담과 가격 정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장 질서의 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나 특정 품목에 쏠린 소득 구조는 향후 농촌 경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소 가격과 과실 가격 상승이 농가 소득 역대 최대 기록을 견인한 주요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어가의 경우 2024년 김값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며 양식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되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장 가격 변동에 민감한 1차 산업의 특성상 농·어가의 자생력을 높이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농·어가 경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변동과 국제 원자재 가격에 따른 경영비 압박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할 전망이다. 소득의 상당 부분이 이전소득과 특정 품목의 가격 상승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농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점이다. 정부와 농가는 시장의 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비하는 전략적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