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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수도권 중저가 주택 매수세에 1분기 신규 주담대 2억 3천만원 육박

올해 1분기 주택 거래 회복세와 함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전 분기보다 1,600만 원 이상 급증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주담대 평균은 2억 2,939만 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 잔액 역시 9,740만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주택 시장의 거래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차주들이 새로 받은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신규 취급액은 3,542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9만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409만 원 감소했던 흐름이 한 분기 만에 반전된 결과다.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2분기 260만 원에서 3분기 26만 원으로 증가 폭이 줄어들다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으나 올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신규 취급액의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됐다. 1분기 신규 주담대 평균 취급액은 2억 2,939만 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653만 원이 늘어났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보다 주담대의 증가폭이 월등히 크다는 점은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가 부동산 시장에 강하게 종속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주택 거래량의 미세한 반등이 가계의 부채 조달 규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대출
[연합뉴스 제공]

연령대별로는 자산 형성기에 있는 30대의 대출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 30대의 신규 주담대 증가 폭은 3,457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20대(1,811만 원)와 40대(1,203만 원)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가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4%에 달해 전 분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하며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청년층의 대출 비중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주택 시장의 세대교체 현상을 반영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간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대출 통계에서도 그대로 투영됐다. 수도권의 신규 주담대는 3,248만 원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으나 강원·제주권은 오히려 1,687만 원 감소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충청권이 1,019만 원 증가하며 수도권의 영향권에 편입된 반면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지역적 편차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서울 및 인접 지역에 집중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이번 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서울 외곽 및 경기 지역의 중저가 주택 거래 활성화를 꼽았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1분기 주택 거래가 일부 발생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취급이 늘었다"며 "특히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중저가 주택 거래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가 주택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매수세가 대출 지표를 밀어 올렸음을 의미하며 시장의 질서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권별 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시중은행의 관리 강화로 인해 비은행권으로의 풍선효과가 일부 감지됐다.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은 234만 원 줄어든 반면 비은행권은 317만 원이 늘어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은행권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업권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신규 취급액뿐만 아니라 누적된 가계대출 잔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9,740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1만 원 늘며 매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주담대 차주의 평균 잔액 또한 1억 6,006만 원으로 179만 원 증가하며 상환 압박이 커지는 형국이다. 연령별 잔액 통계에서도 30대의 평균 대출 잔액은 2억 3,010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출 증가가 시장의 자발적인 거래 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부실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대출의 상당 부분이 수도권 중저가 주택의 실수요자에게 공급되었고, LTV 등 건전성 규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논리다.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대출 집중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대출 수요를 자극했으나 이는 시장 원리에 따른 합리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향후 가계대출의 향방은 정부의 추가적인 관리 대책과 수도권 주택 시장의 과열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민 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거래 증가에 가계대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추가 대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가계부채의 질적 관리를 위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정책적 세밀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주택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출 증가세가 실물 경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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