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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로봇·AI 밸류체인 재평가에 52주 신고가... 목표주가 최고 95만원 상향

윤근일 기자
현대모비스, 로봇·AI 밸류체인 재평가에 52주 신고가... 목표주가 최고 95만원 상향
©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로봇 및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장 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의 로봇 하드웨어 경쟁력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최대 95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재평가받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증권가의 잇따른 목표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개장 직후 전장 대비 8.87% 오른 74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전 9시 25분 기준으로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2.18% 상승한 70만3,000원에 거래를 이어갔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기술적 잠재력이 자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밸류체인으로의 전환이 이번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가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AI 기반의 물리적 시스템 구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에 대한 기업 가치를 재산정하고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확보한 기술력이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은 미래 신사업 투자를 지탱하는 든든한 재무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A/S 부문이 밸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전장, 자율주행, 로봇 투자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확보됨에 따라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가능해졌으며, 이것이 다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는 평이다.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세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6% 증가한 3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이보다 12.2% 더 늘어난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의 기술적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하며 목표가를 시장 최고 수준인 95만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로봇 사업에서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는 액추에이터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기업 가치 산정 방식을 대폭 수정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원가의 절반 이상인 50%에서 60%를 차지하는 핵심 장치로 분류되어 미래 가치가 매우 높다.

로봇 하드웨어의 핵심 경쟁력이 현대모비스의 부품 제조 및 통합 역량에서 결정된다는 점이 밸류에이션 상향의 결정적 근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원가의 50∼60%를 차지할 뿐 아니라, 열관리의 핵심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할 확대를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을 기존 13.7배에서 18.4배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기술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요소로 지목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나 전방 산업인 완성차 수요의 일시적 위축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의 이행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것을 권고한다.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현대모비스가 단순 부품 제조사를 넘어선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기업 경영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근간이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회사의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신고가 경신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기계 공학에서 소프트웨어와 AI 결합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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