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지방선거 전남 기초단체장 22석 중 17석을 차지했으나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5개 지역에서 승리하며 독주를 저지했다. 조국혁신당은 장흥과 신안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며 호남 내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무소속 후보들은 광양·강진·완도에서 인물론을 앞세워 생환했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통해 최소한의 정치적 견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17곳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했으나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5개 지역을 확보하며 일당 독점을 저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2명, 무소속은 3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 이는 민주당의 견고한 텃밭 정서 속에서도 인물론과 제3지대의 전략적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조국혁신당은 전남 장흥과 신안에서 승기를 잡으며 원내 정당으로서의 지역 교두보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장흥군수 선거에서는 사순문 후보가, 신안군수 선거에서는 김태성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비록 지난해 재선거로 확보했던 담양군수 자리를 민주당 박종원 당선인에게 내주었으나 2곳의 기초단체장을 추가로 배출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은 광양시와 강진군, 완도군 등 3개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과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 김신 완도군수 당선인은 민주당의 조직적 공세를 뚫고 지역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무소속 당선인 중 일부는 민주당 내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이나 징계 여파로 당을 떠나 정면 승부를 택한 사례들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배출된 무소속 당선인 3명은 역대 전남 지방선거 기록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다소 적은 규모에 해당한다. 과거 전남 지역 무소속 당선자는 제1회 2명을 시작으로 2회부터 8회까지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8명에 달하는 분포를 보여왔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경쟁했던 4회나 민주평화당이 가세했던 7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어 온 셈이다.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은 민주당의 공천 배제라는 악재를 딛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여 징검다리 4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과거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으며 당내 경선 참여가 원천 봉쇄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져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완도군수 선거에서 승리한 김신 당선인 역시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당선인은 과거 외국인 여성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으며 당적을 잃었으나 지역 내 정책 역량과 인지도를 앞세워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이는 정당의 공천권 행사보다 지역 실정에 밝은 인물을 선호하는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광양시는 이번 선거를 통해 5회 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전남 내 독특한 정치적 토양을 증명했다. 박성현 당선인은 민선 8기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으로 복당했던 정인화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는 광양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순간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의 쏠림 현상이 여전하지만 조국혁신당과 무소속의 선전이 최소한의 정치적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국적인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전남이라는 텃밭을 지키는 것은 무소속이나 신생 정당 후보들에게 극심한 악전고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5곳의 비민주당 당선인이 나온 것은 지역 일당 독점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계심이 작동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전남 지역의 지방 행정과 정치 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소속 17명의 단체장과 비민주당 소속 5명의 단체장이 공존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기초자치단체 진입은 향후 대선과 총선 가도에서 전남의 민심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은 앞으로 4년간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민생 경제 회복이라는 엄중한 과제를 짊어지게 된다. 정당의 이념적 가치보다 실질적인 지역 발전 성과를 내는 것이 재선과 정치적 생명력을 유지하는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엄격히 감시하며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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