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당 호남 패권 재확인 속 조국혁신당·무소속 균열...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지도 재편

음영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와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지역 정가의 주도권을 다시 한번 공고히 다졌다.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을 전원 석권하고 전남 22개 시군 중 17곳에서 승리했으나, 조국혁신당이 2곳에서 깃발을 꽂고 무소속 후보 3명이 생환하며 일당 독점 체제에 의미 있는 균열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지역 내 정치적 기반을 재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 자리를 모두 휩쓴 데 이어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17개 지역에서 당선인을 배출하며 전통적인 지지세를 입증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이 2개 지역에서 당선인을 배출하고 무소속 후보들이 3개 지역을 차지한 결과는 일당 독점 구조에 대한 지역 민심의 미묘한 변화와 견제 심리가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광주 지역은 현직 구청장들의 안정적인 재선 성공과 정당 공천의 강력한 위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동구의 임택(62), 서구의 김이강(54), 남구의 김병내(53), 광산구의 박병규(59) 등 현직 구청장들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란히 생환하며 구정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북구에서는 정당인 출신의 신수정(53) 후보가 당선되며 광주 전역의 민주당 독식 체제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전남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조직력은 거셌으며 목포시 강성휘(58), 여수시 서영학(55), 순천시 손훈모(56)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나주시의 윤병태(65) 시장과 고흥군의 공영민(72) 군수, 보성군의 김철우(61) 군수 등 행정 경험을 갖춘 현직 단체장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담양군의 박종원(57), 곡성군의 조상래(68), 구례군의 장길선(65) 등도 민주당 후보로서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화순군의 임지락(62), 해남군의 명현관(63), 영암군의 우승희(52), 무안군의 김산(68) 군수 역시 민주당의 당원 조직과 지역 여론을 바탕으로 당선권에 진입했다. 함평군의 이남오(54), 영광군의 장세일(62), 장성군의 김한종(72), 진도군의 이재각(65) 당선인 또한 민주당 공천의 파괴력을 실감케 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들은 대부분 행정 전문가나 전·현직 의원 출신으로 실무 능력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민주당의 독주 속에서도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은 장흥군에서 사순문(69) 후보가, 신안군에서 김태성(60) 후보가 당선되며 호남 지역에서의 제3지대 안착 가능성을 실질적인 수치로 보여주었다. 무소속으로는 광양시의 박성현(60), 강진군의 강진원(66), 완도군의 김신(63) 후보가 정당 조직의 높은 벽을 넘어 개인 기량과 지역 내 인지도로 당선을 거머쥐었다.

당선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행정 관료 출신과 정당인, 그리고 전문직 종사자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지역 자치의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의 윤병태 당선인은 나주시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을, 광양시의 박성현 당선인은 국립목포해양대 교수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순천시의 손훈모 당선인과 여수시의 서영학 당선인 역시 각각 법률가와 행정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지역 정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정치적 대안에 대한 열망이 혼재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한 지역 정치 분석가는 "민주당의 압승은 중앙 정치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지만, 조국혁신당과 무소속의 당선은 지역 밀착형 행정과 새로운 견제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선인들은 앞으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라는 공통된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지방 자치의 본질인 견제와 균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다.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고착화될 경우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보다는 중앙 당심에 치우친 행정이 펼쳐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무소속과 소수 정당 당선인들이 민주당 중심의 의회 구조 속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행정력을 발휘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향후 관전 요소다.

향후 4년간 광주와 전남을 이끌어갈 기초단체장들은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이행과 함께 지역 내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당선인들이 포진한 지역에서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과의 정책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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