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무소속 불패' 광양의 선택은 박성현, 5회 연속 비주류 시장 배출하며 정당 정치 벽 넘었다

김영 기자
'무소속 불패' 광양의 선택은 박성현, 5회 연속 비주류 시장 배출하며 정당 정치 벽 넘었다
©연합뉴스

 

무소속 박성현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 광양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박 당선인은 50.2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광양시의 5회 연속 무소속 시장 배출이라는 헌정사적 기록을 완성했다. 이번 결과는 정당 중심의 투표 성향을 탈피하고 인물의 역량과 실용주의에 집중한 광양 시민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박성현 당선인은 개표가 99.98% 진행되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어 승기를 잡았다. 최종 집계 결과 박 당선인은 50.2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38%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정인화 후보를 3.8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필순 후보는 3.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는 개표 중반까지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새벽 시간대에 접어들며 박 당선인이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하며 승세를 굳혔다.

광양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5회 연속 무소속 시장 배출이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특정 정당의 조직력이 강한 호남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내리 다섯 번이나 당선된 것은 지역 민심이 정당의 공천보다 후보 개인의 자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직 시장으로서 재선에 도전했던 정인화 후보 역시 지난 8회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으나 이번에는 민주당 깃발을 들고도 고배를 마셨다. 이는 정당의 후광이 지역의 견고한 인물 중심 투표 성향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박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광양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5대 대전환을 공식 선언하며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 구조와 산업 생태계를 필두로 행정 구조, 생활 인프라, 인적 구조 등 시정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철강 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대전환 선언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광양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려는 박 당선인의 실용주의적 고찰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시민들의 선택에 대해 정당의 색깔이 아닌 인물의 실질적인 역량을 평가한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했다. 박 당선인은 "옷 색깔과 당을 보지 않고 오직 인물의 역량과 성품만을 본 위대한 선택"이라며 "말이나 정치가 아닌 오직 눈부신 시정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정당 중심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고 오직 행정 전문가로서의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도 시정의 연속성과 혁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실무형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산업 도시로서 광양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박 당선인의 경제 중심 행보는 지역 경제계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양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국가 기간산업의 요충지로서 효율적인 행정 지원과 규제 완화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지역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한 산업 구조 대전환이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 원활히 추진될 경우 광양은 독립적인 지방 행정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무소속 시장의 자율성이 오히려 기업 유치와 산업 투자 활성화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거대 야당의 조직적 지원 없이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 무소속 시장으로서의 현실적인 한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약 5퍼센트 내외의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예산 확보와 광역 단위 정책 공조 과정에서 정당의 뒷받침이 없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의 협치가 박 당선인이 직면할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박 당선인이 강조한 '결과 중심의 행정'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광양시는 박 당선인의 주도하에 대대적인 행정 및 산업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대전환 선언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과 재원 조달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이 약속한 대로 정치적 수사가 아닌 실질적인 수치와 결과로 시정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양의 5회 연속 무소속 시장 실험이 지역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소속#불패'#광양의#선택은#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