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운영자금 고갈' 홈플러스, 전국 37개 매장 전격 폐점... 3500명 고용 위기 현실화

이성경 기자
'운영자금 고갈' 홈플러스, 전국 37개 매장 전격 폐점... 3500명 고용 위기 현실화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잠정 영업 중단 상태였던 전국 37개 대형마트 매장의 영구 폐점을 전격 결정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하다. 이번 조치로 전체 매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점포가 사라지게 되었으며, 해당 매장에 근무하던 3,500여 명의 직원은 고용 불안의 기로에 서게 되다. 사측은 희망퇴직 등 지원책을 내놓았으나 실제 이행 여부는 채권단의 자금 지원 결정에 달려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다.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국 37개 매장의 잠정 영업 중단을 폐점으로 전환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확정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일반노조에 보낸 공식 문건을 통해 휴업 중인 점포의 최종 폐점 방침을 공식적으로 통보하다. 이는 지난달 10일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결정 이후 약 한 달 만에 내려진 결정으로, 기업의 존속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다.

이번 폐점 결정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약 35퍼센트가 한꺼번에 문을 닫는 대규모 조치로 유통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급격한 소비 트렌드 변화와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계 점포 정리를 선택하다.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다.

폐점 대상 점포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약 3,500명 규모로 추산되며 이들의 향후 거취가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다. 사측은 폐점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적용하여 퇴직 과정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다. 특히 관리직급인 책임급 이상 직원 1,500명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하여 조직 슬림화와 인건비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다.

희망퇴직 대상은 잔여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책임급 직원들로 한정되며 이들에게는 소정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관리직급 아래의 선임급 직원은 앞서 노사가 체결한 고용안정지원제도 협약을 적용받아 고용안정지원금 등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지원 제도와 희망퇴직금 지급이 채권단의 전폭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다. 현재 홈플러스의 운영자금은 사실상 고갈된 상태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대출과 회생절차 연장에 동의해야만 실제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다. 즉 수천 명 직원의 생계가 걸린 보상안이 채권단의 금융 지원 여부라는 외부 변수에 의해 결정되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시장 경제의 효율성 측면에서 부실 점포의 정리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노동계는 이번 조치가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비판을 쏟아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는 엄중한 상황에서 사측이 채권단의 결정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다. 법치와 계약의 원칙에 따라 노사 합의 사항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기업 회생을 위한 경영상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다.

유통 전문가들은 홈플러스의 이번 결단이 유통업계 전반에 휘몰아치는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회생절차 연장 기로에서 점포 폐쇄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나 채권단 설득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다. 자금 수혈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는 물론 기업 전체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다.

향후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다.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의 속도와 범위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며 이는 국내 대형마트 산업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거주 지역 매장의 폐쇄에 따른 쇼핑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자구책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점포 정리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기반으로 남은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배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경우 희망퇴직금 지급 불능 사태 등 더 큰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의 생존을 위한 고강도 혁신과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홈플러스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운영자금#고갈'#홈플러스#전국#이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