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총리까지 네이버 출신' 파격…이재명 정부 'IT 올인'

고진아 기자

오늘(7일) 이재명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으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번 지명으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요직은 이제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국내 IT 업계, 특히 선두 주자인 네이버의 존재감이 정부 내에서 급부상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성숙 후보자는 국내 IT 산업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네이버 창립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네이버 대표를 성공적으로 역임했으며,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의 발탁 배경에 대해 「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하며, 다가올 AI 시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명 정부 내 '네이버 인맥'의 약진은 한성숙 후보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과거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등을 지내며 IT 업계의 주요 인물로 활약했다. 또한, 지난 4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하정우 전 수석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신으로, 정부의 AI 정책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처럼 현 정부의 주요 부처와 핵심 직책에 네이버 출신 전문가들이 연이어 발탁되면서, 특정 IT 기업 출신 인사의 폭넓은 영향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국민소통수석을 지내는 등 네이버 출신 인재들의 국정 참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총리까지 네이버 출신' 파격…이재명 정부 'IT 올인'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이자 IT 선두주자인 네이버는 검색을 넘어 AI, 광고, 커머스, 콘텐츠, 글로벌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혁신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등 AI·딥테크 분야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의 위상과 기술력을 반영하듯,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바로 내일인 8일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네이버의 AI 기술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총리 인선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핵심 기조인 AI 전환(AX)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IT 전문가 출신의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AX 전환 의지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의 미래 전략에 IT 기술 전문가의 식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 출신이라 해도 국무총리라는 중책을 맡게 되는 만큼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직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국가 전체의 이익을 우선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인선으로 국내 IT 전문가들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향후 국가 정책 방향과 국내 IT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이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특정 기업의 배경을 넘어 국가의 AI 대전환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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