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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정의선 ‘평양냉면 회동’… 30억 달러 투입해 피지컬 AI 동맹 완성한다

정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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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에서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30억 달러를 투입해 국내에 AI 기술 센터를 설립하고 블랙웰 GPU 5만 장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제조 강국인 한국의 하드웨어 역량과 엔비디아의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전략적 연대의 성격을 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을지로의 유서 깊은 식당인 우래옥에서 만나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두 총수는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가벼운 일상 대화와 더불어 피지컬 AI 동맹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했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다시 한번 성사된 최고 경영진 간의 긴밀한 소통이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실재하는 물리적 환경에서 지능적으로 작동하는 피지컬 AI 분야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하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 사업과 자율주행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칩을 공급받는 관계를 넘어 로보틱스와 모빌리티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해 총 3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투자금은 국내에 설립될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의 구축 및 운영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한국이 글로벌 AI 산업의 전초 기지로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GPU 5만 장을 확보하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사업을 강화할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대규모 연산 처리가 필수적인 AI 모델 학습을 위해 고성능 GPU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현대차의 선제적 대응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는 요소가 된다. 확보된 컴퓨팅 자원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고도화와 인간형 로봇의 인지 능력 향상에 핵심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해 양사의 전략적 협업은 더욱 촘촘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자체적인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결합한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하여 자율주행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조만간 출시될 주요 신차 모델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 4 수준의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한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없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양사의 기술적 집약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방문한 뒤 오후에는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직접 찾아 정의선 회장과 다시 한번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연이은 방문 일정은 엔비디아가 한국의 주요 IT 및 자동차 기업들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피지컬 AI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거대한 컴퓨터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연산 능력과 현대차의 제조 플랫폼은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사가 30억 달러라는 거대 자본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미래 시장 주도권에 대한 강력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권위 있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양사의 동맹이 지닌 경제적 무게감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특정 해외 기업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국산 AI 가속기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없이는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현실론이 업계 내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인지하면서도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완수할 것으로 보인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이 결합된 피지컬 AI 기술은 향후 물류, 서비스, 개인용 이동 수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동맹이 만들어낼 기술적 성과는 한국 산업계가 AI 대전환 시대를 주도하는 결정적인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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