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논의로 1년 5개월간 중단되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 사업이 지방선거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장 당선인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지역 균형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면서, 멈춰 섰던 행정 절차와 10억 원 규모의 이전 예산 집행이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구리시는 본사 신축을 통해 연간 80억 원의 세수 증대와 1만 5천 명의 방문객 유입을 기대하며 시장 직속 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자치단체장 교체로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구리 이전 사업이 새로운 동력을 얻으며 재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전임 시장 체제에서 추진되던 서울 편입 구상이 행정적 명분을 잃으면서 경기도의 공공기관 분산 정책이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동화 구리시장 당선인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업 정상화에 합의했다.
신동화 구리시장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장 직속의 이전 추진단을 신설할 방침이다. 신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1년 이내에 수원 본사의 구리 이전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하며 이를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시장 직속 추진단은 행정 절차의 간소화와 경기도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담하며 공사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기도 역시 추미애 지사 당선인의 취임을 기점으로 도정의 우선순위를 지역 균형발전에 두며 구리시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추 당선인은 최근 선대위 해단식에서 경기도의 한정된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균형 발전이라는 거시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현안을 검토하여 낙후된 지역의 경제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이전 재개를 위한 실무적 준비와 예산 확보를 마친 상태다. 올해 본예산에는 임시 이전과 관련한 사업비 10억여 원이 편성되어 있어 핵심 부서의 우선 이전을 위한 사무실 임대료 지출 등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행정적 결정만 내려진다면 즉시 임시청사 확보와 인력 배치를 시작할 수 있는 물리적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시가 추진 중인 경기주택도시공사 본사 건립 계획은 토평동 일대 9천600㎡ 부지에 대규모 행정 복합 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부지에는 지하 3층, 지상 19층, 전체 건축면적 3만㎡ 규모의 현대식 본사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올해 내로 경영진과 선발대 인력 100여 명이 임시청사로 먼저 이주하고 2031년까지 전체 이전을 완료하는 로드맵이 설정되어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는 침체된 구리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안착할 경우 구리시는 연간 약 80억 원에 달하는 지방소득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재정 자립도가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연간 1만 5천 명 이상의 방문객 유입과 상주 인원의 소비 활동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 편입 추진이 중단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실익의 변화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서울 편입 시 연간 약 877억 원의 예산 증대와 광역 행정 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던 만큼 공공기관 이전이 이를 상쇄할 수 있는지를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정책 기조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동화 구리시장 당선인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년 이내에 임시청사 이전부터 신속히 추진하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하여 균형 발전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 역시 "사업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 균형 발전이라는 큰 가치를 놓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향후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 사업은 시장 직속 추진단의 출범과 함께 경기도와의 실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이주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2031년 최종 완공까지는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되는 만큼 정치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법치 중심의 행정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구리시는 이번 공공기관 유치를 발판 삼아 경기 북부의 행정 중심지로 도약하며 자족 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