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원 7.6배 폭증" 인천 계양구, 러브버그 확산 저지 위해 아파트 단지에 방제 장비 긴급 투입

기사 이미지

인천시 계양구가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의 급격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관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살수용 방제 장비를 전격 대여한다. 계양구의 관련 민원이 1년 사이 62건에서 472건으로 7배 이상 폭증함에 따라 행정 당국이 주민 자구책 마련을 위한 장비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인천시 계양구는 기온 상승과 함께 대량 발생하기 시작한 러브버그의 도심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계양산 인근 공동주택에 살수용 방제 장비를 대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 조치는 계양산 일대에서 발생한 해충이 인접 주거 지역으로 확산되며 주민 불편이 극에 달했다는 판단 아래 내려진 행정적 결단이다. 구는 방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한 약제 살포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거주지 주변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여되는 장비는 액체 분사 방식의 초미립자 살포기로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당시 방역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장비와 동일한 기종이다. 초미립자 살포 기술은 약제를 미세한 입자로 분사하여 넓은 면적에 고르게 침투시킬 수 있어 대량으로 발생하는 비래 해충 방제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추고 있다. 계양구는 기존의 공공 방역 자산을 재활용함으로써 예산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검증된 장비를 통해 방역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

방제 장비 대여의 우선순위는 러브버그 발생 밀도가 가장 높은 계양산 인근의 계산2동과 계양2동 아파트 단지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계양산은 풍부한 유기물과 습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주요 번식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발생한 성충들이 인근 주택가로 대거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는 산림과 도심이 접한 경계 지점을 집중 방역 구역으로 설정하여 해충의 도심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계양구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4년 62건에서 지난해인 2025년 472건으로 1년 만에 약 7.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시 산하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많은 접수 수치로 계양구의 지리적 특성이 해충 발생에 취약함을 입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폭발적인 민원 증가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지역 사회의 위생 관리 체계에 대한 강력한 개선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 당국은 장비 대여 사업과 병행하여 계양산 및 주요 도심지에 대한 집중 방제 작업을 상시 가동하고 전문 용역업체를 통한 사후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특히 해충의 사체는 미관상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악취를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민간 전문 인력의 현장 투입은 공공 행정의 한계를 보완하고 시장의 전문성을 방역 체계에 이식하는 효율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양구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대대적인 방제 작업에 더해 아파트 단지마다 살수용 방제 장비를 대여함으로써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관 주도의 일방향적 방역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방역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장비 대여는 주민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행정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살충제 사용이 익충과 해충을 구분하지 않고 살상하여 지역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교란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인간에게 직접적인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학적 방제보다는 환경 친화적인 대응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충 방제의 효율성과 생태 보호라는 가치 사이의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계양구는 이번 장비 대여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돌발 해충 발생에 대비한 장기적인 방역 매뉴얼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대여받은 장비를 사용할 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해충 발생 초기 단계에서의 신속한 신고와 대응이 확산 방지의 핵심이다. 기온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해충의 활동 주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주민의 긴밀한 협력이 도시 위생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원#6배#폭증"#인천#계양구

정치/사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