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조합의 더블 빌로 인간 욕망의 두 얼굴을 희극과 비극으로 동시에 조명한 솔오페라단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이 7월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초연된 라벨의 '스페인의 시계'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격정적인 비극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며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무대는 기존 베리스모 오페라 더블 빌의 관례를 깬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의 '의외의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7월 3일 국내 초연된 모리스 라벨의 희극 '스페인의 시계'(1911년 초연)는 18세기 톨레도 시계 장인 집을 배경으로 아내 콘셉시온이 연인들과 숨바꼭질하는 유쾌한 소동을 그렸다. 라벨 특유의 섬세한 관현악은 정교한 시계 소리와 음악적 유머를 구현했다. 지휘 홍석원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밀한 연주 속, 아나 빅토리아 피츠(콘셉시온), 오상택(토르케마다), 최윤성(라미로) 등 출연진이 열연했다.
인터미션을 기점으로 무대는 확장됐고, 분위기는 가벼운 희극에서 무거운 비극으로 완전히 반전됐다. 마스카니의 비극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칠리아 부활절을 배경으로 약혼녀 배신과 복수극으로 치닫는 처절한 비극을 그렸다. 테너 국윤종(투릿두)과 소프라노 임세경(산투차)은 '역대급' 가창과 연기 대결로 극의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바리톤 스타브로스 만티스(알피오)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 마에스타늘여울합창단, 리틀엔젤스콰이어가 풍성한 하모니를 더했다. 연출은 김숙영이 맡았다.
두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배신이라는 공통된 본질을 다루되, '스페인의 시계'는 유머러스하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비극적으로 풀어내 대척점 인물들을 통해 주제 의식을 강화했다. 괘종시계에 몸을 숨기는 연인들의 숨바꼭질과 알피오에게 불륜을 알리는 절정의 장면 등은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 및 연기 대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희극과 비극의 극단적 대비를 통해 '욕망과 배신'이라는 인간 본연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탐색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