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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1년' 반구대, 불법 주차에 명성 무색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은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가 텅 빈 외곽 주차장과 불법 주차, '뚜벅이족'을 외면하는 대중교통, 그리고 화장실조차 없는 전망대라는 현실에 직면하며 세계적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2026년 7월 8일 현재, 등재 1년을 맞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지속 가능한 관광 거점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곽 공영주차장은 텅 비어 있지만, 약 1.3km 안쪽에 위치한 울산암각화박물관 앞은 불법 주차 차량으로 가득 차 차량 교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방문객들은 박물관에서 암각화 진입로까지 700m, 진입로에서 전망대까지 15분 이상 걸어야 하는 긴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불법 주차를 감행하고 있다.

울산시가 도입한 순환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순환버스 기사는 「외곽 주차장에서 빈 차로 출발해 박물관 앞에 이르러서야 좁은 틈바구니에서 승객들을 태우는 기형적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시내버스 노선이 단 2개에 불과해 대중교통 연계가 거의 없어 하루 한두 명만이 순환버스로 갈아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에서 온 대학생 이모(23)씨는 울산역에서 암각화까지 오기 위해 결국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세계유산 1년' 반구대, 불법 주차에 명성 무색
[사진=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열악한 편의시설 인프라다. 세계유산 전망대 주변에는 화장실조차 없어 관람객이 급한 용무 시 진입로 입구 화장실까지 15분 이상 다시 걸어가야 한다. 문화관광해설사 B씨는 등재 직후 관람객이 평소보다 3배까지 폭증했으나, 현재는 방문 열기가 정체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관람 형태가 단조롭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김범준(10) 학생 가족은 맨눈으로 암각화 식별이 어렵고, 증강현실 가이드 프로그램이나 포토존이 없는 점을 아쉬워했다.

울산시는 이러한 지적을 수렴해 중장기적인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완공 목표로 연면적 5천521㎡ 규모의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올해 3월 적정성 검토를 마치고 내년 1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단기적으로는 이달부터 AI 기반 'XR 망원경' 4대를 전망대에 신규 설치하고,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정밀사진 및 초분광 데이터 구축 용역에 착수해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반구천 일원 역사문화탐방로 조성(1단계)과 대곡마을 진입로 정비 사업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최근 QR 해설 시스템을 구축했다.

울산시가 세계유산의 가치에 부합하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XR 망원경 설치 등 다양한 장·단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단순히 시설 확충을 넘어, 방문객의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과 관람 경험의 질을 높여 반구대 암각화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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