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올해 초 견조한 출발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세계적인 유가 충격 속에서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며 성장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 당국은 AI 기반 수출 호조라는 산업 생산의 강점과,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 및 유가 변동성으로 인한 소비·민간 투자 위축이라는 심화되는 공급-수요 불균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가 경제학자 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하여 1분기 5.0%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당시 예상치인 4.7%보다 낮은 수치이며,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5~5% 하단에 머무는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수출은 여전히 지표 경기를 지탱하고 있으나 내수 수요는 눈에 띄게 약화되어 성장의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 수출 호조 지속에도 체감 경기 개선은 미흡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수출 데이터는 6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새로운 관세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대미 수출 물량을 서둘러 처리했고, AI 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출 호조가 노동 시장의 강화나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외부 수요가 국내 성장으로 확산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출(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시장 참여자들은 7월 말 예정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정책 방향을 결정할 새로운 부양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수출이 여전히 견조하고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과잉 생산 설비를 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공격적인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4.6%로, 내년에는 4.4%까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완만한 수준의 부양책 전망… 재정 지출 가속화
분석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유가 하락 이후에도 대규모 완화 정책을 펼칠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둔화의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연초에 집중했던 재정 지원이 2분기 들어 주춤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재정 지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GDP 대비 약 4%의 재정 적자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을 준비해 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하반기 재정 지원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성장세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과잉 생산 문제는 여전히 고착화되어 있어, 중국 경제의 성장 의존도는 당분간 수출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통화 정책은 현상 유지 전망
로이터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핵심 정책 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급준비율(RRR) 역시 3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4분기에 가서야 20bp 정도의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2025년 5월 이후 금리와 지준율을 동결해 왔으며, 대신 단기 유동성 조절을 통해 금융 환경을 지원하고 통화 정책 체계를 정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1.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인 약 2%를 밑도는 수준이다.
2027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