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신성장동력 '스타브랜드' 키운다

정부가 26일 재정전략회의에서 확정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계획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제조업과 융합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선정된 62개 '스타브랜드'들이다.

스타브랜드는 2013년까지 24조5천억원의 재정이 투입될 예정인 17개 신성장동력산업 가운데 교육과 의료, 관광, 금융 등 서비스 분야를 뺀 13개 산업에서 선정된 기술개발 및 정책지원 대상과제들이다.

스타브랜드를 선정한 이유는 신재생 에너지 등 산업단위는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정부의 예산 및 정책지원을 통해 집중 육성해야 할 구체적 타깃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신재생 에너지를 예로 들면 모든 신재생 분야를 산발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등 구체적 분야들이 적시됐다.

정부는 이렇게 선정된 62개 스타브랜드에서 기술개발 및 집중 육성대상으로 다시 1천200여개 핵심 기술과제를 마련했다.

◇ 신재생 에너지.원전.물..'녹색기술' 키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해양바이오 및 해양에너지, 폐기물, 청정석탄에너지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태양전지 가운데 단기적으로 고효율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2012년까지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염료 감응 및 유기 태양전지의 저가.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취약한 부품.소재기술의 국산화와 상용화를 위한 가격 낮추기에 초점을 맞추고 해양 에너지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조력,파력발전소 건설과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청정석탄에너지 분야에서는 공해를 크게 줄인 친환경 석탄가스 등 저급탄의 고부가가치화가, 온실가스 배출감축 분야에서는 대형 원자력 발전설비의 개발 및 상용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개발이 각각 집중 육성대상에 포함됐다.

집중 개발대상 원전 설비는 발전용량 1천MW 이상의 대형 상용원전들과 토종 대용량 원전인 APR+다. 이와 함께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전 제어계측장치의 국산화도 당초 목표였던 2015년에서 2012년으로 앞당겨진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물산업에서는 스마트 상수도와 친환경 대체용수산업이 스타브랜드 목록에 들어갔다.

스마트 상수도란 막 여과시스템을 이용한 정수처리 시스템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관망 관리시스템을 결합해 고품질의 물을 가정까지 안전하게 공급하는 차세대 상수도 시스템으로, 정부는 수도관망 최적관리 시스템을 오는 2013년 경북과 전남지역에서 우선 가동할 방침이다.

해수 담수화 시스템도 주요 과제로 선정돼 대용량 고압펌프의 국산화와 함께 역삼투 방식 해수담수화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이밖에 하이브리드 및 클린디젤 자동차와 고속철도, 미래형 친환경 선박 등 '그린 수송시스템'과 백색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기기와 지능형 LED 도로.도시조명기기 등 그린 조명, 유비쿼터스 기술을 토대로 한 첨단 그린도시 등도 스타브랜드 과제로 육성된다.

◇ 실감 TV.가정생활용 로봇.이종 장기 등 융합기술분야 육성

융합기술분야에서는 방송통신과 로봇, 신소재와 IT 하드웨어 분야가 스타브랜드로 대거 선정됐다.

방송통신 융합산업 가운데 3차원 입체영상과 고품질 음향이 결합된 실감 디지털 V 방송을 키우기 위해 고품질 TV와 차세대 디지털 이동방송(DMB) 등의 개발이 추진되며 차세대 IP TV 분야에서는 모바일 IP TV 전송시스템과 지능형 융복합 IP TV 단말기 등이 집중 육성된다.

IT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친환경 절전형 전력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및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들이 2013년까지 정부 재정투입을 통해 개발,상용화될 예정이다.

미래의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는 로봇분야는 ▲일상생활 및 가사노동 지원로봇 ▲첨단제조 로봇 ▲감시.경계용 사회안전 로봇 ▲교육,오락용 에듀테인먼트 로봇 ▲의료서비스 로봇 등 5개 분야가 스타브랜드에 포함됐다.

정부는 첨단제조 로봇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시켜 나가고 환경감시, 재난방재 등에 로봇을 투입하는 등 로봇 개발과 함께 로봇 수요창출에도 역점을 둬 2013년까지 세계 로봇시장의 1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는 2012년 이후 기존 바이오 의약품의 대거 특허만료를 겨냥해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품) 연구.개발과 대량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의료용 단백질 및 췌도,신장,간 등의 이종 장기(치료를 목적으로 다른 종에서 생산된 장기)도 적극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고부가 식품산업분야에서는 고기능 및 천연 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기능성 식품과 식품위해인자 저감시스템 등을 활용한 친환경 안식식품 등이, 콘텐츠분야에서는 각종 게임과 가상현실 콘텐츠 등을 통한 시장 선점이 스타브랜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