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자흐스탄의 교류가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카자흐스탄의 해 개막식에서 양국 정상이 인사를 나눴고, 22일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한국석유공사, 신한은행 등 굴직한 기업들이 교류협정을 맺었다.
韓·카자흐스탄 교역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교 첫해 1992년 1천만달러에서 100배가 불어난 수치다.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지난해에도 5억달러의 교역을 이뤘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는게 재계의 전망이다.
22일 전경련과 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지성하 한·카자흐 경제협력위원장(삼성물산 사장)은 "양국 산업협력이 통신, 플랜트, 전력인프라, 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되도록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도 "양국의 중앙정부가 경제인들에 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A.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수차례 만남에서 "경제만 교류해서는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없다"며 "경제와 문화와 역사, 모든 것이 교류하면서 진정한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류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 카자흐서 5년간 5000대 조립·생산
현대차는 카자흐스탄 최대 자동차 판매사인 아스타나그룹과 상용차 현지 조립사업의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MOU)는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 스마굴로프 아스타나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5000대의 상용차를 카자흐스탄에서 조립.생산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카자흐스탄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근 완성차의 수입 관세를 상용차의 경우 기존 0%에서 25%로 인상했는데, 현지 조립을 추진할 경우 관세 부담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 입찰 물량에 대한 우선권 확보 등의 혜택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근 완성차의 수입 관세를 상용차의 경우 기존 0%에서 25%로 인상했는데, 현지 조립을 추진할 경우 관세 부담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 입찰 물량에 대한 우선권 확보 등의 혜택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럼 이후에는 한국 기업과 카자흐스탄 기업간 개별 비즈니스 상담이 30건 가량 진행됐고, 아세트 이세케셰프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산업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 국내 카자흐스탄 투자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은 “카자흐스탄 현지 조립 협력을 통해 카자흐스탄 시장을 포함한 중앙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현대 상용차 사업의 교두보 구축이 기대되는 만큼 양측이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스마굴로프 아스타나그룹 회장은 “상용차 현지 조립 생산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 석유공사, 제3국에도 진출할 듯
한국석유공사는 22일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기업 카즈무나이가스(KazMunaiGas, KMG)사와 석유개발사업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양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제 3국에서의 석유개발 사업 공동참여 등 실질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현재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 내 5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다 및 숨베 생산유전에서 시험 생산을 하고 있으며, 2013~2014년이 되면 일평균 2~3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잠빌광구 등 3개 탐사광구에서는 활발한 탐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기존 참여사업뿐만 아니라 신규사업 참여확대로 카작을 석유탐사·개발(E&P)사업의 거점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현대건설은 '카스피해 연안 항만공사'
현대건설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가스회사(KMG)와 항만·오일 터미널 등 인프라 구축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해각서(MOU) '카스피해 연안 항만 공사' 는 21일 김중겸 사장과 카이르겔디 카빌진(Kairgeldy Kabyldin) KMG 회장이 만나 체결했다.
이로 현대건설은 카자흐스탄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카스피해 지역과 쿠릭항만내 오일 터미널 등 각종 인프라공사에서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 신한은행, 5억 달러 규모 금융자문
신한은행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은행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가스기업인 카즈무나이가스(KMG)와 낮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5억 달러의 금융자문 및 주선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2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카빌진 KMG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은행은 1년간 KMG가 향후 카자흐스탄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각종 개발사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투자금융 업무의 금융자문 및 주선에 대한 우선적인 독점권을 갖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지역 내 카샤간 유전 등 쿠릭항만 건설사업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