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북한이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까지 중국에 개방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동해 뱃길 가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0일 중국 연변일보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소재 민영기업인 옌볜하이화그룹(延邊海華集團)은 지난 1일 평양에서 북한항만총회사와 연간 물동량 처리능력이 700만t인 청진항 3·4호 부두를 30년 간 공동 관리·이용하기로 합의하는 정식 계약서를 체결하고 청진항 해운항만합작경영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북한 측은 부두(3180㎡)와 노천화물적치장(4000㎡)의 30년치 임대료에 해당하는 612만유로(약 87억원)를 합작경영회사의 자본금으로 출자했으며, 중국 측은 전체 자본금의 60.46%를 차지하는 하역설비, 운수도구, 항만건설기재 등 943만유로(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북·중은 이사회 설립과 이윤 분배, 노동자 관리 등 세부규칙도 정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청진항 합작경영회사의 항구화물운송량을 100만t 이상에 도달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옌볜하이화그룹은 이미 6000만위안(약 106억8000만원)을 선투자해 청진항에 필요한 기중기 제작과 기중기 궤도 설치, 3만6000㎡의 부두 지면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올해 안에 청진항 기중기 장착을 끝내 국내무역화물 운송과 국제화물 육·해복합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문은 합작경영회사가 북한 청진항 건설을 촉진하고 항만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 중국 측 전략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소재 촹리(創立)그룹은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 중국 두만강 유역에서 동해로 진출하는 뱃길을 열었다.
촹리그룹은 나진항 1호 부두 정박지 보수와 확장을 통해 연간 100만t의 하역 능력을 갖췄으며, 중국 측은 추가로 나진항 4·5·6호 부두 건설권과 50년 사용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